산업 생활

중국 진출도 전에 '짝퉁 프랜차이즈'가 버젓이…

네네치킨 등 국내 브랜드 같은이름으로 곳곳서 영업

상표 도용 대책 마련 비상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인 네네치킨은 최근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아직 진출도 하지 않은 중국 현지에 똑같은 이름의 매장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 싱가포르·호주 등에서 거둔 성공을 발판삼아 조만간 중국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네네치킨에는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중국 맛집 애플리케이션인 '디엔핑'에서도 같은 이름의 점포가 현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현재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중국 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대륙에 첫발을 디디기도 전에 자사 브랜드를 통째로 베낀 '짝퉁'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서다. 최근 들어 브랜드명은 물론 실내 디자인을 무단 도용한 매장까지 차려 영업하는 무차별 베끼기가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원조보다 앞서 중국 정부에 상표를 출원하는 몰염치한 현지 업체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법적 분쟁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2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네네치킨·땡큐맘치킨·교촌치킨·미스터피자 등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서 상호를 도용당하거나 유사상표로 골머리를 앓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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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맘치킨은 상호는 물론 매장 디자인과 메뉴 등을 송두리째 도둑맞아 법적 대응에 나섰고 미스터피자도 기존 브랜드명을 소문자로 바꾼 유사상표로 오히려 원조 행세를 하는 가짜 브랜드를 발견하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도용의 표적이 된 것은 중국 현지에서 한류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자주 노출되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철저한 위생관리와 엄선한 식자재 등으로 '한국 외식 브랜드는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이 중국 시장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특허청·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등과 공동으로 상표보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현지 등록작업이 완료되기 전에 조치에 나서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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