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0년 CDMA가입 800만(이통보고 중국을 잡아라)

◎인구 13억… 해마다 2,000만회선 증설/모토롤러·에릭슨 장악 기존시장에/삼성·LG정보 장비공급등 추격 나서【북경(중국)=백재현 특파원】 요즘 북경에선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이상 낯설지 않다. 북경에만 줄잡아 1백만명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이동전화 사용자는 3백22만명이 증가, 총 6백85만명이 됐고, 이 가운데 디지털 가입자는 1백48만명이 늘어나 1백64만명이 됐다. 특히 디지털은 올해말 2백50만명에 달해 한국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지난 82년부터 에릭슨과 모토롤러가 ETACS라는 아날로그 이동전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지난 95년부터 역시 두 회사가 유럽식 디지털 이동전화인 GSM방식으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13억 인구의 늘어나는 이동전화 수요에 대비, 오는 2000년까지 이동통신 교환기를 매년 1천8백만∼2천만회선을 증설할 계획이다. 한국의 이동통신 교환기 규모가 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 등 기존 이동통신업체와 올해 새로 시장 참여하는 PCS 3사(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를 모두 합해 약 1천5백만회선에 불과한 점에 비춰보면 그 막대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통신산업은 지난해 총 사업규모로 13조2천9백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 통신시장 규모(13조8천억원·정보시스템 제외)와 비슷하다. 그러나 중국은 장거리 전화와 국제전화서비스의 규모가 지난해 각각 26.6%와 12% 증가했고 시내전화의 경우 27.2%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국내 시장을 휠씬 웃돌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을 노려 한국은 최근 삼성전자가 상해에서 CDMA 시범서비스에 필요한 장비공급계약을 체결했고, LG정보통신이 광주에서 장비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상해, 북경, 광주, 서안 등 4개 지역을 CDMA 시범지역을 선정하는 등 GSM방식과 병행해 CDMA방식을 적극 채택하고 있다. CDMA가 GSM에 비해 채널당 가입자 수가 10배 이상 많아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입자 수용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세계적인 기술발전 추세가 CDMA로 가고 있어 이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다. 최근 중국 우전부가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오는 2000년까지 기존 GSM방식 가입자가 1천만명, 내년부터 새로 서비스할 CDMA방식이 8백만명의 가입자를 각각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년이면 CDMA는 GSM 일색인 중국에서 당당히 경쟁상대로 맞설 수 있다는 것이다. 배승한 삼성전자 중국본사 정보통신 부장은 『중국정부는 GSM과 CDMA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지만 대안은 결국 CDMA밖에 없을 것』이라며 『초기 CDMA시장을 성공적으로 장악한다면 앞으로 WLL(무선가입자망), FPLMTS(미래공중육상이동통신)등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시장을 공략하는데 한국이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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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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