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주식이 대량으로 주식예탁증서(DEPOSITORY RECEIPT:DR)로 전환되고 있다.18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LG화학이 국내 주식의 DR 전환을 허용한 첫날인 12일 89만7,500주가 DR로 전환됐다.
이는 DR로 전환이 가능한 198만6,818주의 45.17%에 달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8일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주식을 12일부터 3월 31일까지 DR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11일 현재 LG화학 DR은 주당 1만3,0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을 DR로 전환하면 국내 주가와 해외 DR가격의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를 할 수 있다.
예를들어 LG화학의 국내 주가가 1만2,000원이고 해외 DR이 1만3,000원이라면 가격이 높은 DR을 팔고 같은 수량만큼 국내에서 주식을 산다. 이렇게 하면 지분율을 유지하면서도 주당 1,000원의 차익을 올리게 된다. 국내 주가가 더 높을 경우에는 반대로 국내 주식을 팔고 해외 DR을 사는 차익거래를 한다.
이번에 LG화학 주식을 DR로 전환한 투자자들은 외국인이 2건 39만주, 내국인이 6건 50만주였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주식의 DR 전환을 허용한 기업은 주택은행과 LG화학밖에 없다』며 『해외 DR을 발행한 기업이 모두 21개사에 달하기 때문에 앞으로 주식의 DR전환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예탁원은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예탁원 인터넷 홈페이지(WWW.KSD.OR.KR)에 종목별 DR전환 가능수량을 게시하고 있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