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우선주가 배당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LG그룹·SK(003600)그룹 등의 우선주가 새삼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에 투자할 때는 무엇보다 보통주와의 가격차이인 할인율을 눈여겨봐야 하며 거래량도 중요한 잣대라고 조언했다.
21일 서울경제신문이 대신증권에 의뢰해 시가총액 상위 25개 우선주의 현재 할인율과 2000년 이후 평균 할인율을 비교해본 결과 LG그룹·SK그룹주의 우선주 할인율이 과거보다 커져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066570)우의 현재 할인율은 56.1%로 2,000년 이후 평균 할인율(54.6%)보다 높아졌고 SK우(003605) 역시 현재 할인율은 50.7%인 반면 과거 평균은 48.7%였다. 반면 삼성전자(005930)우는 과거 평균 할인율이 37.9%였지만 현재는 19.7% 수준으로 떨어져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이 밖에 한화케미칼우 역시 과거 평균 할인율보다 현재 할인율이 2.4%포인트 늘었고 대림산업(3.0%포인트) 역시 할인율이 커졌다. 또 LG우·LG생활건강(051900)우는 할인율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 폭이 작아 여전히 투자 매력은 높다고 판단된다.
배당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감으로 오르는 삼성그룹 우선주를 제외하고 할인율이 높은 대형 우선주는 해외 우선주 선호 현상의 수혜를 입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실제 10조원 규모의 아이셰어스 미국 우선주 상장지수펀드(iShaes US preferred stock ETF)는 지난해 5월부터 올 1월까지 30억달러(약 3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올 2월부터 4월까지 9억8,000만달러가 유입되며 반등하고 있다. 수익률도 연초 이후 9.8%나 올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5.2%)의 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미국과 유럽 시장의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커 대안으로 글로벌 자금이 우선주로 향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금 이동의 추세 변화에 따라 국내 우선주도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삼성그룹주 우선주는 과거 평균 할인율보다 낮은 수준이라 가격부담이 있어 LG그룹 우선주 등 할인율이 과거 수준보다 높아진 우선주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우선주에 투자할 때 할인율이 커진 종목에 투자 매력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량이 부족한 우선주의 경우는 이 공식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