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의 ‘7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경상수지는 전월보다 1,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지난 2012년 3월 이후 2년 5개월개월째 흑자를 기록했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 흑자는 471억달러로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392억 5,000만달러)보다 78억 5,000만달러(20%)나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상품수지가 68억 6,000만달러 흑자로 전월의 66억 5,000만달러에서 증가했다. 수출이 자동차, 철강제품 등의 호조에 힘입어 538억 9,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 증가했으며 수입도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며 470억 3,000만달러로 3.5%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증가하면서 경상수지가 ‘불황형 흑자’라는 우려도 수그러들게 됐다.
여행, 지식재산권 사용료, 운송 등이 포함된 서비스수지는 1,000만달러 적자로 6월의 5억 8,000만달러 적자에서 개선됐다. 통상 7월이면 내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여행수지가 크게 악화됐지만 올해는 중국인의 국내 관광이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가 5억 5,000만달러 적자에 불과했던 게 주 원인이었다. 정준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중국 여행자가 6월에는 57만 4,000명에서 7월에 69만 2,000명으로 11만 8,000명이 늘어났고 씀씀이도 커진 여파”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8월에도 경상흑자를 기록할 것이지만 흑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부장은 “현재 일별 수출입 실적을 모니터링한 결과 흑자폭이 약간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8월에는 영업일수도 줄고 일부 회사가 휴가를 8월로 옮긴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런 추세라면 올해 경상흑자가 예상치인 840억달러에 부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