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급부터 사장급까지 모든 직급의 임원을 50대로 포진시키는 ‘50대 법칙’도 두드러졌다.
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연말 인사철을 맞아 30대 그룹 216개 계열사의 임원 현황을 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이들 대기업 임원은 총 9,527명으로 2008년(7,520명)보다 26.7%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직원 수는 94만2,184명으로 5년전(72만1,848명)보다 30.5%가 늘었다. 이들 대기업 전체의 매출이 4년간(2008∼2012년) 40.9%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예전보다 임원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같은 직원과 임원 증감률 차이에도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중은 지난 5년간 꾸준히 ‘1%룰’을 벗어나지 않았다. 2008년 1.04%, 2009년 1.06%, 2010년 1.06%, 2011년 1.05%, 2012년 1.05%, 2013년 6월 1.01% 등으로 큰 편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이 상무(이사)로 임원 첫발을 내디뎠다 해도 다시 전무, 부사장, 사장으로 승진하는 확률은 매 직급마다 또다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전체 직원에서 상무의 비중은 0.50%, 전무는 0.12%, 부사장은 0.06%, 사장은 0.03%였다. 결국 사장까지 승진할 확률은 1만 명당 3명인 셈이다.
임원들의 나이도 높아져 임원으로 승진하기까지 기간도 더 길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6월말 현재 임원 평균 연령은 53.8세로 2008년 52.3세에 비해 1.5세나 많아졌다. 2000년대 말 50대 초반에서 임원으로 승진했다면 최근에는 50대 중반을 찍어야 하는 셈이다.
상무는 평균 51.4세, 전무 54.5세, 부사장 55.7세, 사장 57.2세로 2∼3세의 터울을 보였다. 상무부터 사장까지 30대 그룹 임원 전체가 50대로 채워져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30대 그룹별로 직원대비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70%인 OCI였다. 직원 2,962명에 임원은 80명이었다. 2위는 영풍으로 2.63%였고, 동국제강은 2.25%로 3위에 올랐다.
두산(2.24%), 대림(2.19%), 에쓰오일(2.12%)도 임원비율을 2%대로 유지했고 이어 STX(1.86%), 현대(1.83%), 효성(1.72%), 현대백화점(1.67%), 동부(1.58%)도 1% 후반대였다.
반면 임원 승진 문턱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로 0.38%에 불과했다. 6월 기준 직원 수가 3만4,648명인 신세계의 임원은 130명에 불과하다. 임원 승진자가 1,000명당 채 4명이 안 되는 셈이다.
KT도 5만3,397명의 직원중 임원이 229명뿐이어서 0.43%의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 대우조선해양 0.50%, LG 0.66%, 현대자동차 0.78%, 포스코 0.79%, 현대중공업 0.82%, 한진 0.85%, 롯데 0.86%, 금호아시아나 0.92%로 1%대를 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임원수가 무려 2,332명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많지만 직원 수는 20만2,390명으로 임원 비율이 1.15%를 기록했다. 평균보다 조금 높은 셈이다.
현대차는 직원수 13만6,653명, 임원 수 1,070명으로 0.78% 비중이어서 평균보다 낮았다. 삼성과 현대차 양사 임원이 30대 그룹 전체 임원의 36%를 차지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