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영 계획은 SK그룹의 도약을 위한 전략뿐만 아니라 국가경제 전반에 기여하는 방안을 공개하는 사실상의 '뉴 SK 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은 하지 않고 서면상의 경영계획 발표 속에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은 형태로 이뤄진다.
SK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16일 "최 회장 사면 이후 핵심 계열사의 추가 투자 방안과 고용확대 계획, 사회공헌 계획 등을 담은 경영 비전을 공개할 방침"이라며 "이르면 17일, 늦어도 18일께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의 또 다른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꾸준히 내놓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계획보다 더 진전된 내용을 담았다. 이제 최종 검토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경영 비전에는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SK텔레콤 등 주요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수조원의 추가 투자 계획뿐만 아니라 창조경제센터와 사회적 기업 지원 강화 방안 등이 들어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4일 출소한 직후 경영진과 잇따라 회의를 열고 세세한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그는 출소하자마자 서울 서린동의 SK 사옥을 찾은 데 이어 휴일인 15~16일 잇따라 출근하며 경영 현안을 보고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서린동 SK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밀린 업무가 워낙 많아 계속 출근하고 있다"며 "(수감생활 중에도) 신문은 계속 봤다"고 언급해 조기에 경영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 회장은 15일에도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경영진과 모여 그룹의 위기극복 현황과 국가경제 활성화 기여 방안, 그리고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현황 등을 공유하고 관련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