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7포인트(0.18%) 오른 2,018.89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큰 폭의 상승세 이후 이틀 연속 숨고르기 모습이다. 특히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다가 한때 0.7% 가량 상승하더니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등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당장 다음주에 국내외 주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투자심리가 쉽게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가장 큰 변수로는 미국의 시퀘스터(정부예산 자동삭감)가 꼽힌다. 이달내 의회가 협상타결에 실패하면 3월부터 그대로 발동된다. 이럴 경우 미국정부가 추진해온 양적완화를 통한 경기회복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증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비관적인 전망보다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재정절벽 협상을 감안하면 시퀘스터 협상도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이 높고 시행을 연기시키는 절충안도 유력하다”고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도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유럽의 정치리스크가 꼽힌다. 24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이탈리아 조기총선과 관련해 긴축을 지지하는 민주당과 부정적인 자유국민당간의 대결 결과가 관전 포인트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자유국민당과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승리하면 유럽의 재정개혁 노력에 상당한 충격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증시를 다시 옥죌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긴축 가능성도 챙겨봐야 할 점이다. 한동안 고공행진하던 중국 증시가 지난 21일 긴축 가능성에 3% 가까이 떨어지는 등 정부의 부동산세금 확대와 금융 완화정책에 대한 기조 변화 우려가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는 박근혜 정부 출범(25일)과 관련한 정책 수혜 기대감이 증시에는 우군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환율 악재로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수출주들의 1ㆍ4분기 실적은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