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당국, BCC 부실 의혹 현지 조사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 카자흐 출국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의 부실 의혹을 파악하고자 현지 점검에 나섰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영제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과 BCC 부실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금융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7일 저녁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출국했다.

 앞서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은 자금세탁 혐의로 BCC의 외환업무를 1개월 정지했다는 검사 결과를 금감원에 공문으로 통보하고 추가 협의를 위한 한국 측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2007년 말 BCC 지분 41.9%를 9,392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BCC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가가 하락하고 현지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2010년 2,442억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카자흐스탄 금융권에서는 BCC 지분의 가치가 한국 회계법인이 계산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9,000억여원에 인수했으나 현재의 실제 가치는 300억~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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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은 BCC가 부실담보를 리파이낸싱해 자산 처리한 것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충당금을 쌓으라고도 권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은행도 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최근 BCC 추가 부실 의혹에 대해 “현지 감독당국이 회계기준을 변경하면서 충당금 적립액과 관련된 논의가 있지만 대규모 부실이 새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카자흐스탄 방문에서 BCC 문제뿐만 아니라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 현지법인, 현대증권 사무소의 현황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현지 금융당국과 한국 금융사의 현지 진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우즈베키스탄에 진출한 신한은행 사무소, 수출입은행 사무소, 산업은행 현지법인 관계자들을 만나 애로 사항도 청취할 방침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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