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 등 생보업계 '빅3' 모두 암보험을 출시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지난 5월 첫 테이프를 끊은 후 이달엔 한화ㆍ교보생명이 나란히 암보험을 내놓았다.
대형 생보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암보험 경쟁'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형사들이 장기간 판매하지 않았던 암보험을 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봐야 한다"며 "단순히 상품 출시를 떠나서 선진 보험 시장에서 확인되듯 보장성의 추가 성장을 위해 위험 담보를 확대하는 모습이 국내에서도 확인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삼성ㆍ한화ㆍ메트라이프생명 등은 하반기를 목표로 노인 대상 암보험 상품인 '실버암보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65~75세 고령층이 대상이며 무심사ㆍ간편심사 등으로 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떠안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보험업계의 성장 전략 재편은 주된 먹거리였던 저축성보험 시장의 매력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장기 저금리 기조 탓에 저축성보험 중 3%대 금리에 진입한 상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시중금리보다 고금리를 기대하는 소비자 관심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저축성보험 중 5%대 고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은 적지 않았다.
보험업계의 보장성상품으로의 구도 재편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역시 보장성보험 시장 확대를 적극 유도하기 때문인데 당국은 고령자의 질병과 노후 설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가입 연령을 80세까지 확대하는 등 보장성보험 가입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정부의 증세 의지가 변하지 않는 이상 저축성보험 수요가 예전만큼 커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보험업계의 위험 떠안기는 기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