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는 이미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하루짜리 수신금리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했으며 민간 대출을 유도하는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시행하기로 하는 등 포괄적인 완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가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현재의 초저금리 수준을 "상당 기간(extended period of time)"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이 '완만한' 회복을 이어가고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율은 ECB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물가수준이 지나치게 오랫동안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추가로 비전통적인 부양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관련, "우리의 조치가 경제에 반영되면 물가상승률이 2%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회복하는 길로 꾸준히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는 또 지난달 발표한 TLTRO 프로그램을 통한 장기대출 규모가 1조유로에 달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금까지 매달 첫째주 목요일에 개최해온 ECB의 금융통화정책회의는 내년 1월부터는 6주 간격으로 열기로 했다. 이는 ECB의 잦은 금융통화정책회의가 시장에 불필요한 추측을 낳는 것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