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NEC-中 레노보, PC사업 합친다

연내 합병…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설듯

일본 컴퓨터 시장 1위업체인 NEC가 중국 최대사인 레노보 그룹과 PC사업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신문은 NEC의 PC 생산판매 자회사인 NEC퍼스널프로덕츠에 레노보가 지분 과반수를 출자하는 방법으로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며, 연내 합병회사 출범을 목표로 현재 양사가 최종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중국과 일본의 대표 기업이 손을 잡고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두 회사의 PC사업이 합쳐질 경우 지난 2009년 기준으로 합병회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세계 4위 수준인 9.1%로 확대돼 미국 휴렛팩커드와 델, 대만 에이서 등 '빅3'를 추격하게 된다. 현재 NEC는 일본 국내 점유율 18.3%를 차지하는 PC 선두기업이지만 세계시장에서는 점유율 0.9%로 12위에 머물고 있다. 또 레노보는 점유율 27%로 중국 시장 선두를 달리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서는 8.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NEC는 한때 국내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강자로 군림했지만 PC사업의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PC부문은 합병회사로 이관하는 대신 IT서비스 및 통신기기 사업에 역량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현재 NEC 전체 매출액은 약 3조6,000억엔 이며 이 가운데 PC 매출은 2,500억엔 수준이다. 신문은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뤄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레노보 측 고객을 대상으로 IT서비스나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전개하면 중국시장을 빠르게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레노보 측도 NEC를 통해 현재 5%에 머무는 일본 점유율을 높이고 NEC의 첨단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제품 개발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스마트폰 등 휴대용 단말기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번 중ㆍ일 업체 합병을 계기로 업계 재편 움직임이 활발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NEC 는 이날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대해 "결정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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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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