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영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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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은 올해까지 무려 5년 동안 파생상품 분야에서 단 한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자타 공인 최강자다.
대우증권은 올 들어 9월까지 주가연계증권(ELS)을 3조6,619억원이나 발행해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발행 실적을 올렸다. 유럽 재정위기 등 악조건을 뚫고 지난해 같은 기간(3조6,447억원)을 넘어선 성적을 낸 것이다. 비록 증권사간의 ELS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15.64%) 보다 다소 내려간 13.3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5년 연속 업계 1위라는 점에는 변화가 없었다.
10월 들어 경쟁사의 발행액이 큰 폭으로 늘며 선두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 했지만 11월에 곧바로 'ELS강자'의 자리를 재탈환했다. 대우증권은 이달 2,182억원을 발행해 시장점유율이 18.02%에 달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ELS 부문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경쟁이 더욱 거세졌다"며 "시장점유율은 하락했지만 발행금액이 줄어들지 않는 등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이 ELS의 강자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상품을 내놓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이후 국내 증시가 급등락하며 녹인배리어(Knock-in Barrierㆍ원금손실한계선) 구간을 터치한 ELS가 눈에 띄게 늘었다. ELS의 경우 기초자산이 녹인배리어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원금손실구간을 대폭 낮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상품의 안정성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종목 추종형 ELS의 경우에도 녹인 구간을 낮춘 '로 녹인 배리어(Low Knock-in Barrier)' 상품을 많이 출시하며 안정성을 강화했다"며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다소 떨어져도 안정성을 강화해 증시 급변동 시기에 위력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은 내년에 파생상품 시장에서 선두를 지키기 위해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를 이용해 기존 비즈니스 영역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신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투자 기회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임기영 대우증권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해 파생상품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고 '아시아 최고의 파생상품취급증권사로 거듭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