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단시티 개발 성공하나" 영종도 들썩

인천도시공사·리포그룹 손잡고 복합리조트 추진

업무부지 매각·외국인카지노 규제 완화에 기대 커져

"에잇시티처럼 투기광풍만 남는 것 아니냐" 우려도


영종도가 미단시티 개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영종도 개발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사라지곤 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단시티를 개발하는 주체가 인천시 산하 인천도시공사라는 점과 자금력을 갖춘 인도네시아 리포그룹이함께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외국투자 기업인 리포그룹과 인천도시공사가 영종도 북동쪽 미단지역에 270만㎡(약 82만평) 규모로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곳에는 레저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웰빙, 교육, 의료, 주거가 함께 조화를 이뤄 완벽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올-원(All-One) 콘셉트'로 개발되고 있다. 2012년 준주거지 부지(1만1,000㎡) 매각이 시작된 후, 사업이 시동을 걸게 됐는데 지난 해 5월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예정부지 인근 호텔과 상업시설 건축이 가능한 업무부지 4개 블록중 1개 블록이 매각되면서 개발성공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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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정부가 규제를 풀어 외국인전용카지노 설립을 완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미단시티에도 외국인카지노가 들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주민들도 한껏 들떠 있다. 미단시티 관계자는 "건국이래 최대의 외국인 투자유치 사업인 외국인 카지노 승인여부에 전 세계 관광산업이 주목하고 있다"며 "이달 안으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또한번 투자광풍만 남기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없지 않다. 지난 2006년부터 영종도에는 브로드웨이, 밀라노디자인시티, 에잇시티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가 발표됐지만 어느 것 하나 성사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단시티 주변에 살고 있는 정영종(55)씨는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용유·무의지역에 에잇시티가 개발되면서 주변에 땅을 갖고 있는 주민들이 은행에서 대출받아 도로 인근에 보상을 받기 위한 집(일명 깡통주택)을 앞다퉈 지었으나 대출이자 부담만 떠안고 있는 사례가 즐비하다"며 영종도가 또다시 투기광풍에 휩쓸리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조성사업이 너무 장밋빛으로만 비춰지는 것보다 정부가 나서 규제완화를 통해 사업성공을 견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영종도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강철현(48)씨는 "무늬만 경제자유구역이란 구호에 그치지 말고 정부 부처간 긴밀한 협의로 경제자유구역에 외국인 투자를 극대화할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사례처럼 각종 프로젝트 발표로 영종도가 투기광풍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을 두손 놓고 방치하지 말고, 외국인 투자유치가 성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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