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벤처 캐피털 어소시에이션사(社)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3분기중 대기업들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이 44억달러에 달해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액의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지난해 대기업들의 벤처투자액 14억6,000만달러, 벤처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 7%와 비교할 때 투자규모는 3배, 투자비중은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더우기 지난 96년 49개에 불과하던 기업들의 벤처캐피털 회사 수가 지난해 163개로 늘어나 3년사이에 3배이상 증가했다. 이들 기업중 90%는 미국회사들로 미국이 최근 벤처투자 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벤처캐피털 분야에 새롭게 뛰어든 기업으로는 보잉사, 루슨트 테크놀로지사의 루슨트 벤처 파터너, 노키아사의 노키아 벤처 등 해당 업계의 선두기업들이 두루 포함됐다.
또 지난 4년간 첨단기업에 5,000만달러를 투자한 앤더슨 컨설팅사는 최근 전자상거래분야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10억달러규모의 앤더슨 컨설팅 벤처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전통적으로 리스크가 높은 벤처기업 투자에 소극적이던 대기업들이 이같이 벤처투자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높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가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또 신흥 벤처기업들로서는 대기업 벤처캐피털이 순수 벤처자금 보다 마켓팅 등 부수적인 업무면에서 잠재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합치된 것도 이같은 추세를 부추기고 있다.
벤처 이코노믹스사의 제스 레이스 운영이사는 『과거 기업들의 투자관행이 바뀌고 있다』며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금융이득을 노리고 벤처캐피털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