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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막 EPL 최대 화두는 퍼거슨의 역습

판페르시-루니 '환상의 투톱' 구축<br>우승컵 빼앗긴 맨시티에 설욕 별러<br>박지성·가가와·이충성 활약도 관심


'올림픽의 나라' 영국이 '축구의 나라'로 돌아온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9개월 대장정에 돌입하는 바로 이번주 말부터다.

2012~13시즌 EPL은 18일 오후11시(한국시각) 개막 휘슬을 울린다. 퀸스파크레인저스(QPR)-스완지전 등 6경기가 일제히 킥오프한다. 올 시즌 EPL은 6팀의 감독이 바뀌었고 사우샘프턴ㆍ레딩ㆍ웨스트햄이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했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 중에서도 알렉스 퍼거슨(71) 감독의 역습이다. 그는 '시끄러운 이웃'쯤으로 여겼던 맨체스터 시티에 지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리그뿐 아니라 유럽 챔피언스와 축구협회(FA)컵 조기 탈락 등으로 무관에 그쳤다. 맨유 감독으로 지낸 26년 동안 어쩌면 가장 큰 수모였다.

와신상담한 퍼거슨이 꺼낸 카드는 지난 시즌 득점왕(30골) 로빈 판페르시의 영입. 필생의 라이벌인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직접 만나기까지 해 끝내 이적을 성사시켰다. 맨유 구단은 16일 "아스널 구단과 판페르시 이적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BBC는 "이적료가 최대 2,400만파운드(약 426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맨시티와의 판페르시 영입전에서 승리한 맨유는 21일 오전4시 에버턴과 개막전을 치른다.


◇맨시티ㆍ첼시, 그리고 아스널=맨유는 득점왕 판페르시와 득점 2위(27골) 웨인 루니로 '환상의 투톱'을 갖췄다. 퍼거슨이 이들을 앞세워 13번째 리그 우승컵을 움켜쥐려면 두 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와 '유럽 챔피언' 첼시를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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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이적시장 마감(31일)을 앞두고 뚜렷한 전력 보강은 아직 없지만 누수도 없다. 공격진은 세르히오 아궤로와 카를로스 테베스에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까지 건재하고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를 6년 재계약으로 붙잡았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는 프랑스리그를 평정한 에당 아자르와 브라질의 신성 오스카를 영입해 미드필드의 파괴력을 높였다. 아스널은 다크호스다. 판페르시를 내줬지만 프랑스리그 득점왕 올리비에 지루와 독일 국가대표 루카스 포돌스키를 데려왔다.

◇박지성ㆍ가가와, 그리고 이충성=국내 팬들의 관심은 QPR로 모아진다. 맨유에서 이적한 박지성이 전력의 핵이다. 지난 시즌 20팀 중 17위로 겨우 강등을 피한 팀이지만 박지성과 전도유망한 미드필더 주니어 호일렛 등을 영입하며 체질 개선을 꾀했다. 맨유에서 벤치에 앉는 일이 많았던 박지성은 QPR에서는 벤치가 그리울 정도로 출전기회가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골 욕심을 내도 좋다. 지난 2005년 EPL 진출 이후 한 시즌 8골(2010~11시즌)이 최다인 박지성으로서는 첫 10골 돌파도 기대할 만하다.

?㈃?11월24일 자정 박지성의 친정팀인 맨유와 상대한다. 박지성과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맨유) 간의 자존심 싸움이 볼만하게 됐다. 또 한 명의 일본 국가대표도 있다. 사우샘프턴 스트라이커 이충성(일본명 리 다다나리). 재일동포 4세인 그는 한국 청소년대표를 지낸 뒤 2007년 일본으로 귀화했고 소속팀의 승격으로 EPL을 밟게 됐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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