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의사의 처방에 의해 담배를 판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담배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그로 브룬틀란트 WHO사무총장은 27일 담배통제협약회의에서 『담배를 끊는데 쓰는 니코틴 패치는 처방에 의해 판매하면서 담배는 자유롭게 팔 수 있게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니코틴 패치의 자유판매를 허용하든가, 담배를 처방에 의해서만 판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담배란 사용자가 죽기전까지 평생 중독상태가 유지되도록 니코틴 함량을 교묘하게 조절한 상품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습관성 약물을 규제하는 각국의 기관장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를 열어 담배산업의 허위광고와 판촉전략을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담배 메이커들이 「라이트」(LIGHT)라는 이름을 붙인 제품을 만들어 마치 덜
위험한 담배인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며 『이제야 말로 의미있고 종합적인 방법으로 담배를 통제해야 할 때』라고 그는 강조했다.
WHO는 매년 흡연으로 400만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다음세기의 4반세기중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