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한강·성곽으로 이어지는 서울의 역사

■서울, 한양의 기억을 걷다(김용관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서울의 옛 명칭인 한양의 흔적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다.

조선왕조가 시작된 후 600년간 많은 사건들이 일어났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가면서 생긴 한양의 흔적은 서울을 스토리텔링 하는 핵심 소재다. 저자는 한양과 관련된 사건과 인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양 도성을 둘러싸고 있는 인왕산, 북악산, 남산을 시작으로 서울의 성곽, 마을, 강 등으로 이어지는 한양 주요 지역의 역사를 탐색해간다.


성곽 도시 한양은 주위를 둘러싼 산들을 따라 성곽을 쌓고 사대문과 사소문을 만들었다. 저자는 숭례문(남대문)에서 시작해 광희문, 흥인지문(동대문)과 숙정문(북대문)을 거쳐 돈의문(서대문), 소의문(서소문) 터에 이르기까지 멸실되거나 현재 복원이 진행 중인 성곽길을 돌며 성곽의 옛 모습과 성문에 얽힌 역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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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안에 있는 마을도 다룬다. 도성 밖 서쪽 아현동을 시작으로 경복궁 주변, 북촌을 거쳐 중심가인 종로통, 청계천, 명동과 충무로, 을지로를 살펴보고 남산 아래 동네와 왕십리 등을 훑어본다. 이를 통해 한양 사람들이 살아온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한강의 물길을 따른 이야기도 다룬다. 저자는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 한강에 놓인 다리 여섯 곳을 중심으로 과거에 있었던 나루터와 정자, 섬 등을 살펴본다. 광나루를 비롯해 오늘날 강서구, 난지도에 이르는 구간을 순차적으로 돌아보기도 한다.

저자는 도시 개발에 따른 한강의 변화도 비판적으로 살펴보기도 한다. 1970년대 초 강남 개발에서 시작된 공유수면 매립 사업으로 섬에서 육지가 된 잠실섬과 사라진 저자도의 이야기를 통해 개발의 득과 실도 검토한다. 저자는 한양이라는 공간의 변화는 바로 우리 삶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선행지표였다고 강조한다. 1만6,000원.


정승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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