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업·동화·경기은행장 인터뷰·프로필

◎3연임 상업은 정지태 행장/‘임기중 일류금융정보그룹화 혼신’/뚝심·판단력… 현장 귀기울이는 「대리급 행장」98년 상업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정지태 상업은행장. 지난 93년 1월 명동지점 불법 CD사건, 한양부도 등으로 상업은행이 최대의 경영위기에 처했을 때 상무에서 일약 은행장자리에 오른 정행장은 취임직후 「부실과 사고와의 전쟁」을 선언한 뒤 줄곧 내실위주의 경영을 추구해 왔다. 그 결과는 대형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부실이 적은 은행으로 나타났다. 이날 주총을 마치며 세번째 은행장 임기를 시작한 정행장은 『개인적으로 부담스럽긴 하지만 은행장 선임의 새로운 잣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우리 은행의 영광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1백여년의 상업은행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큰 일을 맡았을 때 극도로 침체된 은행 분위기를 바꾸는게 급선무였다』며 『내실을 무시한 외형위주 경영이 곧 부실과 사고로 연결되는 만큼 이를 막는데 온 힘을 쏟았다』고 회상했다. 취임초기 자기 처지를 「소년가장」으로 표현한 것은 유명한 얘기. 3년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정행장은 『한국금융을 선도하고 세계초일류 금융정보그룹으로 우뚝 선 은행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오는 99년 창립 1백주년을 맞는 상업은행의 장기 비전에 대해 정행장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휴먼뱅크」로 요약했다. 정행장이 소개한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철학은 「모름지기 경영인은 내 회사, 내 직장, 내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경영은 이론이 아닌 현실, 실천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 39년 경북 칠곡출생으로 경북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63년 상업은행에 입행, 임원부속실장, 인사부장, 남대문지점장, 심사부장 등을 거쳐 88년 이사로 선임됐고 93년 상무에서 일약 행장으로 올랐다. 은행 안팎에서 뚝심과 바른 판단력을 지닌 소신파, 강한 추진력과 보스기질을 지닌 선 굵은 금융인, 묵묵히 일만 하겠다며 스스로 「대리급 은행장」을 자처한 정통 상업은행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인 이금자씨와의 사이에 4녀.<손동영> ◎중임 동화은 이재진 행장/‘내년엔 3∼4% 배당 가능토록 최선’/제일·경남은 등 거친 금융맨… 매사 의욕적 『올해 말에는 7백50억원의 업무이익과 3백억원이상의 당기순이익, 3∼4%의 배당이 가능하도록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노조와의 마찰, 사퇴의사 번복파동 등 우여곡절을 겪었음에도 불구, 27일 주총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재진 동화은행장은 이같이 취임소감을 밝혔다. 올해 동화은행의 업무이익은 6백19억원, 당기순이익은 73억원, 배당률은 1%. 이행장은 지난해의 우여곡절로 직원 상호간, 경영층과 직원간의 간격이 커졌다고 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직원간담회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또 금년 상반기에 수도권지역의 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고 증권사를 신설하는 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동화은행은 이날 이사대우를 임명하지 않았으나 이행장은 『이사대우제 신설을 검토중』이라고 밝혀 조만간 이사대우 선임가능성도 높다. 이행장은 27년 평남 평양출신으로 서울국학대학 전문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57년 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제일은행 비서실장, 미아동, 퇴계로, 세운상가 지점장을 거쳐 런던 사무소장, 뉴욕지점장 등 해외영업점장도 거쳤다. 85년초 전무를 끝으로 제일은행을 나온 이행장은 85년 2월 경남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임만기로 91년 물러났고 경남리스 고문, 회장을 거쳐 94년부터 동화은행을 맡았다. 칠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매사 의욕적이라는 평. 부인 김혜숙씨와의 사이에 2남.<안의식> ◎초임 경기은 서이석 행장/‘유기적 영업… 수도권 중기 집중발굴’/외환업무 베테랑… 대인관계 원만 마당발 『지역밀착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지역기반을 다져나가는 동시에 외형성장보다는 내실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2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된 서리석 행장의 취임 일성이다. 서행장은 『지역주민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다양한 금융편의를 제공하고 금융외적인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수도권의 주요도시 중심부에 전략영업점을 두고 주위에 지역특성에 특화한 위성 소형영업점을 곳곳에 배치, 영업점 상호간에 보완기능을 갖춘 유기적인 영업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서행장의 구상. 38년 서울출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후 씨티은행을 거쳐 지난 74년 경기은행에 입행, 국제영업부장, 서울지점장, 심사부장, 상무, 전무 등을 역임한 서행장은 불모지에 가까웠던 행내 외환부문의 산파역을 한 외환업무의 베테랑이다. 차분하고 포용력있는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폭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 테니스, 골프, 스키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능 스포츠맨. 부인 함종후씨와의 사이에 2남1녀.<이기형>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