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대음악 옷 입은 우리 소리 또 하나의 한류를 꿈꾼다

전통 국악에 대한 재해석 서양악기·퍼포먼스와 접목… 월드 뮤직으로 새롭게 탄생<br>'공명' '들소리' '바람곶' 등 세계 시장 겨냥 활발한 활동

'바람곶'

한국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관악기와 타악기를 직접 고안·제작해 색다른 앙상블을 보여주는 '공명'은 한국의 소리를 세계에 알리는 주역으로, 올해부터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도 소개되고 있다.

K팝이 세계 시장을 매혹시키고 있는 가운데 국악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또 하나의 한류'를 꿈꾸고 있다. 전통 음악에 대한 재해석과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이 이뤄지고 있고 다른 악기와의 협연으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대음악ㆍ퍼포먼스 옷 입은 국악=국악이 서양 악기와 협연하고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 '월드 뮤직'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9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제 2회 여우락(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페스티벌은 '월드 뮤직'으로 거듭나는 국악의 모습을 보여주는 자리다. 이날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유명한 양방언이 펼친 오프닝 무대는 태평소와 대금, 사물놀이가 피아노ㆍ기타ㆍ드럼과 어우러지며 감미롭고도 신명 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양방언 외에 이 축제에 참여하는 '공명', '들소리', '바람곶', '토리 앙상블' 등 4개팀은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국악 한류'의 씨앗을 틔우고 있는 주역들이다. 한국 전통음악을 재해석해 색다른 음악과 유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공명'은 한국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대표 그룹으로 여러 차례 해외 공연과 해외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특히 이들의 공연 장면은 유튜브에도 여러 차례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남수영 '공명' 기획실장은 "해외 공연을 하고 나면 팬들이 유튜브나 트위터 등에 동영상을 올려 입소문을 낸다"며 "국악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레퍼토리를 개발하다 보니 록 페스티벌에도 초청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세계 50개국에서 공연한 베테랑 국악 그룹 '들소리'는 '월드비트 비나리' 공연으로 유명하다. 광대들의 유랑길이나 민중들의 굿판에서 구전되던 우리 고유의 신앙행위 '비나리'를 재현한 '월드비트 비나리'는 북 리듬에 가야금ㆍ피리ㆍ태평소ㆍ오고무 등 다양한 국악기가 향연을 펼친다. 연주 팀 뿐아니라 판소리도 새롭게 재해석돼 사랑받고 있다. 국악뮤지컬 집단 '타루'는 로미오와 줄리엣', '아기 돼지 삼형제' 등을 국악 뮤지컬로 만들어 국내 관객들에게 새로운 판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연말에는 우크라이나ㆍ러시아 등의 외국 동화로도 판소리를 만들 계획이다. ◇서양에는 없는 국악의 소리="서양인들이 동양 음악을 생각할 때 보통 정적이고 고요한 음악을 떠올리는데 한국 전통음악은 달라요. 중국ㆍ일본에 비해 굉장히 열정적이죠. 국악이 다른 나라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 것도 다른 나라에서 들려줄 수 없는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10월 국립관현악단이 무대에 올릴 창작 국악관현악곡 '파트 오브 네이쳐(Part of Nature)'를 준비중인 정일련 작곡가의 말이다. 서양 악기들이 깨끗한 음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개량돼온 데 비해 국악기들은 한 음에서도 다양한 색깔을 내는 악기의 특징을 갖고 있어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달초 끝난 국립국악원의 국제 국악연수에는 많은 해외 음악학자들이 찾아와 국악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2007년 11명의 학자들이 참가신청을 했던 이 연수는 올해 23명으로 참가자가 2배 이상 늘었다. 미국, 영국, 독일 등 15개국 학자들이 참가해 국악에 대한 세계 각지의 관심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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