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2일에 열리는 제48회 슈퍼볼의 중계방송사인 폭스스포츠는 4일(현지시간) 총 32분30초로 구성된 광고물량을 43개 광고주에 모두 판매했다고 밝혔다.
방송사 측은 정확한 광고단가와 광고주 명단을 밝히지 않았지만 평균 가격은 30초당 400만달러였으며 경기 후반에 배치되는 광고 중 일부는 450만달러까지 뛰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전했다.
평균가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의 30초당 380만달러보다 5%, 지난 2004년에 비해서는 42%나 오른 것이다.
이번에 슈퍼볼 광고계획을 밝힌 기업 중에는 우선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를 비롯해 펩시코·도리토스 등 식음료 업체들이 눈에 띈다. 슈퍼볼이 열리는 날은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으로 식량 소비가 많다. 자동차 기업으로는 현대·기아자동차, 재규어, 쉐보레 등과 함께 올해 빠졌던 제너럴모터스(GM)도 복귀했다. 역대 가장 긴 광고는 2012년 슈퍼볼 당시 삼성전자의 90초짜리 갤럭시노트 광고다.
광고조사 업체 호라이즌미디어의 브래드 애드게이트 조사담당 부장은 지난 4년간 슈퍼볼의 평균 시청인구가 1억명을 넘은 것이 광고단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2000년대 초 40% 초반에 머무르던 시청률도 최근에는 45% 이상을 찍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은 슈퍼볼 광고를 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홍보효과를 볼 수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올해 광고주였던 메르세데스벤츠 측은 "슈퍼볼 광고참여 소식이 각종 매체에 보도되면서 얻은 이익만 환산해도 약 2,000만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8회 슈퍼볼은 미국 남부지역에서 개최되던 예년과 달리 북부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폭스스포츠는 TV뿐 아니라 인터넷으로도 경기를 중계하며 인터넷 광고물량은 아직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