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수요 172조·이동전화 가입자 1,635만명/고용창출 128만… 영상전화·지능형컴 등장정보통신부가 25일 발표한 「정보통신발전 중기전망」은 2001년까지 5년간 국내 정보통신산업이 밟아 나갈 성장과정을 구체적으로 계량화하여 보여줬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동안 정보통신분야는 「핵심전략산업」 「고속성장」 등 막연한 수식어만 잔뜩 붙었지, 부문별로 그 발전과정과 비전에 대한 종합예측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번 중기전망은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를 더욱 선명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민간에는 유용한 「가이드」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중기전망에 따르면 정보통신산업 생산액은 96년 50조원에서 평균 19.6%의 고성장을 이뤄 2001년에는 1백22조원에 달한다.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6년 6.9%에서 2001년 10%로 높아진다. 앞으로 5년간 우리나라에서 생겨날 3백만명의 새 일자리중 14%가 정보통신산업에서 창출된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산업의 무역수지 흑자는 2001년 무려 2백46억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예측은 정보통신이 국민경제의 생산·수출·고용 측면에서 절대적인 기여를 할 것임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중기전망의 주요내용을 부문별로 요약, 정리한다.
◇수요전망
SI(시스템통합) 등 정보시스템과 정보통신서비스의 국내수요는 96년 18조4천억원에서 2001년에는 48조3천억원에 이른다. 연평균 20.5%의 매우 높은 성장세가 이어진다. 5년간 발생할 총수요는 1백72조3천억원.
통신서비스에서는 유선통신의 경우 시장의 포화로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진다. 반면 최근 떠오르는 신시장인 이동전화·시티폰·PCS(개인휴대통신) 등 무선통신은 연평균 27%의 고성장을 거듭하며 수요를 주도한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2001년 이동전화가 약 8백40만명, PCS 4백60만명, 시티폰 3백35만명으로 이들 3개 서비스의 이용자만 1천6백35만명이다. 1백명당 무려 36명꼴로, 본격적인 이동통신시대가 온다. 무선호출은 1천9백여만명으로 포화점에 도달한다.
부가통신(VAN)은 인터넷 및 인터넷으로부터 파생되는 연관산업이 활황세를 보이면서 연평균 35.5%씩 급성장, 시장규모도 96년 6천10억원에서 2001년에는 2조8천억원으로 커진다.
정보시스템은 민간부문의 경우 일반 가정수요가, 공공부문은 교육·행정수요가 주도하면서 2001년 13조7천5백억원 규모의 큰 시장을 형성한다.
◇투자전망
통신서비스를 위한 신규투자와 정보시스템 구축에 따른 민간·공공투자는 지난해 8조7천억원에서 연평균 22.5%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2001년에는 24조7백억원에 이른다. 5년간 총투자는 88조원 이상.
유선통신의 경우 제2시내전화사업자가 9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설을 구축하고, 통신망 고도화가 추진되는데 힘입어 매년 15.1%씩 성장, 2001년 2조5천억원에 달한다. 무선통신은 이동전화·PCS투자가 매년 1백% 이상 증가하다 98년 이후 감소하는 반면, 차세대 이동통신인 FPLMTS투자가 시작되는 2000년부터는 다시 증가세로 반전된다. 무선통신단말기 수요는 96년 유선단말기의 3배인 1조5천6백억원이었으나 2001년에는 이의 5.6배로 늘어나며 4조3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대형시장으로 자라난다.
◇인력전망
정보통신인력은 지난해 85만명에서 2001년에는 1백28만명으로 늘어 43만명의 새 일자리를 창출한다. 정보통신인력의 전체 고용대비율도 4.0%에서 5.3%로 는다. 정보통신산업체 종사자만 따지면 52만명에서 88만명으로 증가한다.
정보통신 산업인력의 생산력을 나타내는 1인당 GDP는 96년 4천9백70만원에서 2001년 7천3백70만원으로 커진다. 이는 2001년 전산업 평균이 2천7백60만원인데 비하면 무려 2.7배나 되는 수준.
부문별로는 정보통신기기분야가 5년간 25만명을 새로 고용하면서 인력창출을 선도한다. 5년간 43만1천명의 신규고용이 예상되는 반면 앞으로 공급가능한 인력은 5년간 33만5천명에 불과, 9만6천명이 부족하다. 특히 석·박사급 고급인력의 공급난이 격심해져 이들의 「몸값」은 치솟을 전망이다.
◇무역수지전망
반도체를 포함한 2001년 정보통신산업 수출액은 6백33억달러, 수입액은 3백87억달러. 흑자규모가 2백46억달러에 달해 정보통신산업은 무역수지개선의 으뜸가는 공신으로서 효자산업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특히 반도체는 2001년 3백73억달러의 수출, 흑자 1백82억달러로 정보통신산업 전체 수출액의 58%, 흑자액의 74%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정보통신산업의 대표적 무역수지 적자부문인 소프트웨어도 2001년에는 수출 9억7천만달러, 수입 8억8천만달러로 흑자를 보인다.
수출유망품목은 하드웨어분야에선 휴대폰, 소프트웨어분야에선 SI가 주력으로 떠오른다.
◇기술 및 산업환경전망
디지털과 멀티미디어기술의 발전으로 상대방을 입체적으로 보면서 통화하는 입체 실감영상전화, 휴대 영상전화, 입체방송,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형 컴퓨터, 실시간 인터넷 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한다. 교환기술은 기존 TDX-10보다 1백70배 처리용량이 커지는 ATM(비동기전송방식)교환기가 실용화되면서 멀티미디어통신을 지금의 전화 쓰듯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정보전송기술은 5시간 동안 TV로 방송하는 정보를 단 1초만에 전송하는 초당 테라(조)비트급 광전송장치가 개발된다.<이재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