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4분기 전 세계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출하량에서 18.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21.2%)보다 2.5%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며 이로써 점유율 순위에서도 3위로 밀려났다. 삼성은 1998년 세계 LCD 시장 정상에 오른 뒤 LG와 선두다툼을 벌이며 줄곧 1,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반면 대만의 이노룩스는 20.2%로 전분기(18.3%)보다 1.9%포인트 늘어 2위로 올라섰다.
LG디스플레이는 1·4분기 24.9%에서 2·4분기 25.2%로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2009년 4분기부터 19분기째 1위 자리를 지켰다.
대만 AU옵트로닉스(16.0%)가 4위,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인 BOE(6.9%)가 5위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 하락은 주요 경쟁사들의 출하량이 대부분 늘었음에도 홀로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대형 LCD 패널 출하량은 3,359만대로 전분기보다 5.6% 감소했다.
반면 이노룩스는 3,633만2,000대로 18.0% 증가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4,544만7,000대로 8.4% 늘어났다.
전체 출하량은 1억8천6만6천대로 전분기(1억6,813만7,000대)보다 7.1% 늘면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시장 지배력 약화는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결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에 매달리면서 LCD 사업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추락으로 국가별 LCD 패널 시장 점유율에도 변동이 생기고 있다.
한국은 1분기 46.1%에서 43.9%로 줄어든 반면 대만은 36.5%에서 37.6%로 높아졌다. 중국도 13.1%에서 14.1%로 상승하며 격차를 좁혔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