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진핑 "인도에 20조 투자" 모디 "국경분쟁 해결해야"

투자액 기대 못미쳐… 공동 아닌 개별 성명 발표

인도를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200억 달러(20조 8,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모디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국경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인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 회담에서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인도 언론이 기대한 1,000억 달러의 5분의 1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지난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국을 방문한 모디 총리에게 밝힌 5년간 3조 5,000억 엔(34조 원) 투자 계획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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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뉴델리 총리실 영빈관에서 90분간 공식 회담을 한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공동 성명이 아닌 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개별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먼저 발표에 나선 모디 총리는 "국경분쟁 해결이 필요하다고 시 주석에게 말했다"며 "두 정상은 국경지역 평화가 양국관계의 기본임을 분명히 했으며 국경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는데 동의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모디 총리는 또 중국이 인도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를 자국령이라 주장하며 그곳 주민들의 중국 방문 때 여느 인도인과 다르게 별도 비자를 발급하는 문제도 성명에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은 국경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되기 전에 평화와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해 왔다"며 "양국은 상대의 우려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 동남부 지역인 라다크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수백명이 양국 국경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을 넘어 인도 쪽으로 들어오면서 이날까지 양국 군대 1,000여 명이 대치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과 인도는 카슈미르와 아루나찰프라데시 등지에서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4,000여km에 이르는 LAC를 설정해 놓고 있다. 인도 일간 더힌두는 "모디가 국경 분쟁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국 관계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방글라데시-중국-인도-미얀마(BCIM) 경제회랑을 함께 개발하자는 시 주석의 제안에 대해서도 모디 총리는 이들 지역을 물리적으로 잇기 위해서는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환경이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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