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연합회] 차기회장 하마평 무성

임기 한달여를 남겨놓은 은행연합회 회장 자리를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특히 은행권 일각에서 이번 기회에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일하게 자리가 바뀌지 않은 「노른자위 자리」로 연말 은행가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임 이동호(李同浩) 회장의 임기(3년) 만료는 다음달 14일. 李회장은 내무부 장관과 산업은행 총재를 거친 뒤 은행연합회 회장 자리에 올라 피비린내 나는 은행 구조조정 시기를 무난히 지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경력은 화려하지만 민간금융인 출신이 아닌데다가 과거 정권에서 요직을 거쳤다는 점이 다소 부담이다. 은행가에서는 李회장의 유임설이 잔존하면서도 그가 이번 임기를 마치고 다시 정치권으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李회장이 연합회 회장 자리를 물러날 경우의 후임으로는 5~6명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거론되고 있다. 후임자로 물망에 오르는 사람들은 李회장을 비롯, 지난달 말 서울은행장을 그만둔 신복영(申復泳)씨·상업은행장 출신으로 최근 대한생명 사장에 도전장을 낸 배찬병(裴贊柄)씨·하나은행 회장과 비상임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윤병철(尹炳哲)씨·나응찬(羅應燦) 전 신한은행장 등.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도 뱅커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 중 하나이다. 裴전행장은 올 들어 은행장 선출과정에서 줄곧 후보 중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인물. 최근 대생 사장으로 본인이 추천서를 내고 나섬에 따라 확률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으나, 낙마할 경우 은행연합회장 자리로 화려하게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장의 후임으로 거론될 때마다 등장했던 「지역 프리미엄」도 그에게는 큰 무기다. 羅전행장이나 尹의장의 경우엔 은행권내에서 순수 민간뱅커출신이라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케이스. 羅전행장은 신한은행장 시절 국내 최장수 은행장 기록을 세웠으며 아직도 은행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尹의장 역시 각계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능력면에서도 뒤쳐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각각 강력한 후보군 중 하나다. 은행가에서도 이들 두 사람을 지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경상도 출신이라는 점에서 다소 핸디캡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申전행장과 柳행장의 경우엔 공적자금이 대규모 투입된 이른바 「부실 은행장」의 낙인이 찍힌 터라 부담이 큰 상태다. 하지만 누가 후임 은행연합회장 자리에 앉아도, 무거운 부담을 안게될 것이 틀림없다. 내년께부터 수면 위로 떠오를 2차 금융구조조정을 무난하게 이끌어가야할 책임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관련기사



김영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