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싼 가격 블록딜에… 삼성전자 우선주 5% 급락

장기 배당계획 없어 실망

외국계 기관이 삼성전자 우선주를 시가보다 싼 가격에 대량매매(블록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선주 주가가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전자의 배당정책에 대한 외국인의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8일 삼성전자 우선주는 5.01%(5만2,000원) 내린 9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급락은 외국계 기관이 시가보다 싼 가격에 내다판 것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콩계 기관인 퍼스트스테이트가 전날 삼성전자 우선주 2,389만주(1.2%, 2,650억원)를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시가보다 6% 할인된 97만5,000원에 블록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보통주도 지난 6일 8년 만에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회사측이 올해 배당을 연간 평균주가의 1% 수준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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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하락세가 배당정책에 대해 시장이 실망했기 때문으로 판단했다.

홍성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배당계획에 대해 외국계 기관에서 실망스러웠을 수 있다”라며 “당장 이번 배당을 제외하고도 삼성전자가 이후 배당계획에 대해 확실하게 답변하지 않은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도 “국내 기관은 삼성전자 보통주를 편입해 주가상승을 통한 수익을 노리지만 외국계 기관은 장기간 담아두고 높은 배당으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이번 계획이 약하다고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블록딜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도현우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배당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외국계 기관도 많았다”라며 “이번에 나온 우선주 물량이 언제, 얼마에 사서 차익을 얻었는지 확인도 안된 상황에서 배당정책이 부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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