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외국인 투자마저 줄어 경기활성화 찬물

1~9월 FDI 4% 감소


대기업들이 투자 확대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마저 감소세를 보여 경기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부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하지만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투 유치를 위한 규제완화 등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9월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 감소한 10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기준 FDI 금액은 64억5,000만달러로 11.3%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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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기준 FDI는 업종별로는 제조업, 국가별로는 일본에서 가장 크게 줄었다. 업종별로 서비스업 투자가 77억2,000만달러로 12.9% 증가한 반면 제조업 투자는 30억1,000만달러로 29.9%나 감소했다. 투자 대상은 인수합병(37억8,000만달러)이 29.7% 증가했지만 부지를 사들여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 형태(69억6,000만달러)가 15.9%나 감소한 것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이 같은 업종별 투자 온도 차는 일본의 대한투자가 줄어든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과 유럽이 각각 지난해 대비 43.8%, 51.2%나 투자가 증가했지만 일본은 40.6%나 급감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투에서 제조업과 그린필드형 투자는 주로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들이 담당하는데 이들의 투자가 위축된 것이 전반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엔저 영향과 맞물려 전반적인 해외 투자가 줄고 있지만 한국에 대한 투자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일본 기업들은 주로 국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국내에 공장을 짓는데 대기업들의 투자가 늘지 못하는 것도 외투 유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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