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장기화하고, 은행과 카드사들까지 잇따라 할부금융에 뛰어들면서 먹거리가 없어진 캐피탈사들이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대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캐피탈사들의 대출 금리는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지만 단기 대출 상품을 찾는 사업자들이나 은행권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 입장에서는 대부업체보다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수 있다.
특히 최근에 캐피탈사들이 특정 니즈에 특화되고 기존보다는 다소 저렴한 금리의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대출 상품의 외연히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성, 소상공인 등 겨냥 특화 상품 잇따라 출시=캐피탈사들은 최근 여성이나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을 겨냥한 특화된 상품상품을 잇달아놓고 있다.
눈에 띄는 상품은 KB캐피탈이 내놓은 여성가장 대출 상품이다. 최근 출시된 KB캐피탈 '여성가장 대출'은 소득이 낮거나, 소규모 사업장에 재직한다는 이유로 은행권의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금융소외계층인 여성가장을 위한 중저금리 신용대출 상품이다. 생활자금은 물론, 창업지원 자금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최저 연 6.9%에서 최대 연 15.9%의 금리로 최장 48개월까지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의 캐피탈사 신용대출 보다는 상당히 저렴한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상품은 대형마트, 음식점, 중소기업 등에 주로 종사하며 소득, 재직형태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여성가장이나 세대주를 대상으로 한다. 소득기준 연간1,200만원 이상 (월 100만원), 재직기준 3개월 이상이면 대출신청이 가능하도록 문턱을 낮췄다.
자영업자나 농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캐피탈 대출 상품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KB캐피탈이 내놓은 '착한 할부'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 상품은 지난 2013년 1월 소상인을 위한 오토바이 할부상품 출시를 시작한 KB캐피탈 내구재 할부금융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획됐다.
농기계, 오토바이 등을 장기 무이자 또는 저리의 분할납부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상품으로, 고객에게는 일시에 목돈이 들어가는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판매자에는 고객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KB캐피탈은 특히 지난 8월 국내 1위의 농업기계 생산 업체인 대동공업과의 업무제휴를 통해 이 상품 대상을 소비재에서 산업재 상품까지 확장했다. 농민, 축산인, 소상공인 등이 사업에 꼭 필요한 농기계와 오토바이 등을 구매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주식 거래, 중고차 할부 금융 상품도 눈여겨볼 만=주식 거래를 자주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화된 캐피탈 대출 상품도 있다. 효성캐피탈은 주식을 담보로 하는 주식매입자금 대출상품인 'TOP스탁론'의 신규 상품인 '제로(Zero)스탁론'을 출시했다. 제로스탁론은 대출할 때 수수료가 면제되는 상품으로 주식거래 등 단기, 소액 자금 운용에 유리한 상품이다. 특히, 고객의 운영 자금의 상황과 기호에 따라 금리를 선택해서 대출 받을 수 있다. 효성캐피탈은 또한 증권사 HTS (Home Trading System)에서 대출신청 연장 및 상환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상품인 '심플(Simple)스탁론'도 출시했다. 대출 신청 속도를 크게 줄인 상품이다.
아주캐피탈도 대출이 필요한 고객들을 위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언제 어디서나 전문상담원과 대출상담이 가능한 '아주캐피탈 뉴다이렉트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고객이 편한 시간대에 인터넷이나 전화는 물론 채팅을 통해 1대 1 대출 상담과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신용등급에 따라 최저 6.7%에서 최고 27.9%의 금리로 5,0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자동차 할부 상품 시장에서는 캐피탈사들이 중고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주캐피탈이 최근 출시한 '우량 직장인 대상 중고차 할부상품'은 최저 7.9%부터 최고 16.9%로 우량 직장을 4개 등급으로 구분해 금리를 차등 적용한다. 특히, 아주캐피탈이 선정한 우량직장 등급 중 S등급은 기존의 중고차 할부상품보다 평균금리를 최대 4%포인트 이상 낮췄다.
이 상품의 직장군은 S, A, B, C 등 4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최저 7.9%의 금리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S등급은 상장사로 직전 2년 연속 흑자이고 신용등급이 우수한 172개 회사가 해당한다. 감정평가사, 건축사, 변리사, 변호사 등 급여소득 전문직도 S등급에 포함된다. 대출 신청시 재직증명서와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를 제출하면 등급에 맞는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