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97 상반기/가전제품(소비자만족 베스트상품:Ⅰ)

◎삼성전자 「명품플러스 원」 TV/1인치 늘어난 TV화면 창조/작년 11월부터 월 2만5천대 판매지난해 6월 20일 삼성전자(대표 윤종룡) 수원 오디오비디오(AV)연구소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3년동안 1백50명이 밤을 낮삼아 매달렸던 세계 최초의 신규격 TV가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명품플러스 원」이다. 그뒤 7일만에 은 명품 플러스원은 전세계에 공개됐다. 삼성전자 전관 코닝 전기 등 전자소그룹이 똘똥 뭉쳐 만들어낸 「명품」이다. 명품 플러스원TV는 29인치 대형제품이면서도 국내외에서 히트상품으로 위상을 다져 나가고 있다. 내수시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가전경기도 위축돼 있지만 이 제품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월 2만5천대 이상 판매돼 가전업체중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올 봄부터는 러시아·중국·중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며, 6월부터는 미국·유럽등 선진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명품 플러스원 TV가 채용한 브라운관은 화면의 가로 세로 비율이 16.9대 9로 일반 TV화면(4대3, 와이드TV는 16대9)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화상이 잘리는 현상(오버스캔)을 해결했다. 기존의 브라운관을 채용한 TV의 경우 시청자들은 방송카메라가 포착한 화면 끝부분을 볼 수 없었다. 업체들도 잘려나간 화면의 크기가 작은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이제껏 그 기술적 한계를 넘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연구팀은 잃어버린 화면을 찾아나서는 도전에 나섰다. 작은 차이지만 그것을 찾아서 고객에게 되돌려주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텔레비젼 규격 파괴에 나선 것. 마침내 1인치이상 늘어난 새로운 규격의 TV화면을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명품플러스원은 세계가전업계에서 처음 선보인 신규격제품으로 만일 이 규격이 전세계 TV업계의 공식규격으로 채택될 경우 명품은 돌풍을 일으킬 잠재력이 충분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관이 최근 일본의 도시바 등에 신규격TV의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이 TV는 또 관악기 호른의 구조를 적용, 전문 오디오수준의 음감을 살려냈다. 호른 스피커시스템은 작은 소리가 호른을 통과하면 큰 소리로 증폭돼 멀리까지 전달되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음의 직진성이 뛰어나고 명료하다. 자연색 그대로 시청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대우전자 「돌개물살」 세탁기/세탁력 향상 엉킴현상은 줄여/소음문제 개선·전원버튼도 전자식으로 대우전자(대표 배순훈)의 공기방울 세탁기 「돌개물살」은 지난해 9월 판매된 이후 매달 2만대 이상 팔려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는 이 회사 세탁기 전체매출의 76%를 차지하는 것. 돌개물살은 올들어 대우전자 세탁기가 지난해에 비해 20%늘어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돌개물살은 세탁기의 기본기능인 세탁력과 헹굼기능이 우수하고, 비대칭 회전판의 3차원 입체물살을 채용, 세척력을 향상시켰다. 이것이 히트상품으로 도약하는 주요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결국 세탁기의 기본기인 세탁력과 헹굼능력 향상에 힘써 소비자가 원하는 실용성위주의 상품개발이 주효한 셈이다.소비자가 중시하지 않는 부가기능보다는 기본핵심기술의 개발에 주력하라는 배순훈 회장의 기본기 경영과도 통한다. 약 3년간에 걸쳐 모두 72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되고, 56명의 연구진이 매달려 개발한 돌개물살은 상하물살 회전물살 좌우물살등 3차원 돌개물살을 만들어내 세탁물이 자유롭게 운동하고, 빨래의 사각지대를 최소화시켜 세탁력 13%, 세탁균일도 10%를 각각 향상시켰다. 반면 빨래엉킴현상은 20%, 옷감손상도는 23%를 줄였다. 최저소음 설계와 기어측 고정부분의 일체형 클러치, 특수방음 수지모터등 다양한 소음줄이기 기술 개발로 기존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으로 지적된 소음문제를 개선했다. 이밖에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도어와 손잡이부분을 돌출형태로 제작하고, 조작부를 전면에 배치,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었다. 전원버튼을 전자식으로 바꾸고, 세탁진행 표시 문자의 입체처리, 화면을 그래픽화하는 등 세탁진행과정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도록 했다. 대우는 그동안 공기방울 시리즈로 수년간 세탁기시장에서 잇달아 히트하고 있다. 91년 공기방울세탁기는 처음 선보인 이래 93년 양복과 실크세탁이 가능한 「공기방울 세탁기Z」, 95년 세탁과 건조가 동시에 가능한 「보송보송」을 내놓아 국내언론기관과 한국능률협회 등으로부터 히트상품에 선정됐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가전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세탁기판매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싱싱특급」 냉장고/「싱싱나라」 상처 씻고 명예회복/디자인 혁신…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절전형” LG전자(대표 구자홍)의 냉장고 「싱싱특급」은 지난해 성에제거시스템 결함으로 도중하차 했던 「싱싱나라」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하라는 임무를 띠고 선보인 「불사조」다. 구사장은 지난해 7월 싱싱나라의 성능결함이 표면화됐을 때, 가전업체중 처음으로 리콜을 실시, 정도경영의 모델케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후 창원에 있는 냉장고공장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해당임직원들에게 『반드시 명예회복하라』며 그들에게 불사조군단이란 칭호를 붙였다. 연구원들은 연구에 몰두, 싱싱나라의 품질문제를 해결한 싱싱특급을 내놓게 됐다. 싱싱특급은 명예를 회복했다. 지난 4월말 현재 점유율은 40%대. 지난해보다 3% 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가전시장이 최근 수년간 극심한 불황으로 대부분 주력품목의 성장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비롯 소폭이나마 신장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싱싱특급은 기본기능인 냉각냉동 성능을 강화하면서도 다양한 신기능을 채용했다. 먼저 온도가 올라간 칸에 냉기를 집중적으로 뿌려주고 충분히 냉각되면 알아서 멈추는 집중냉각방식이 돋보인다. 또 특급냉동과 특급냉장으로 잔치나 집들이 때 음식물을 냉각 냉동시키는 데 편리하다. 냉동실 제빙코너에 특급제빙 센서가 따로있어 항상 더 빨리 얼음을 만들 수 있다. 환경라운드시대에 대응, 4백20리터급이상 전모델이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CFC­FREE대체 냉매를 사용, 환경마크를 획득했다. 에너지소비효율도 1등급으로 절전형이다. 싱싱특급 냉장고는 디자인도 혁신했다. 새로운 스타일의 에어로라운드형 도어 디자인에 튤립 꽃봉오리를 형상화한 크리스탈 튤립핸들을 채용, 주방의 분위기를 격조있고 품위있게 만든다. LG전자는 불사조로 재기에 성공한 싱싱특급의 톱브랜화를 위한 마켓팅에 힘쓰고 있다.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순회 신제품 설명회를 가졌으며 ▲주요기능을 널리 알리기 위한 싱싱특급 행운대잔치를 개최했다. ◎LG전자 「바이오 에어컨」/4계절용… 공간활용도 극대화/장마철 습기·겨울철 먼지제거 기능 우수 LG전자(대표 구자홍)의 「바이오 에어컨」은 국내 에어컨시장에서 선두주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내수시장 점유율이 40%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판매도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시장은 현재 삼성·LG·대우전자 등 가전3사외에 두원냉기 만도기계 등 전문업체, 해태전자 아남전자 등 신규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혼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 에어컨은 두자리수 이상의 높은 판매 신장율로 불황타개의 효자가 되고 있다. 전망도 밝다. 국내 에어컨보급율은 현재 21% 수준으로 다른 제품에 비해 보급율이 매우 낮아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가전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 여름날씨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바이오 에어컨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은 다양한 첨단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여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 지난해 냉기토출구 부분에 개폐식 크린켑을 채용한 제품이 인기를 끈 데 이어 올해 강력한 냉방과 습기와 먼지 등을 제거하는 공기정화기능을 가진 제품을 내놓아 히트하고 있다. 플라즈마 방식을 응용한 제품으로 장마철에 생기는 습기나 겨울철의 먼지, 냄새 등을 제거하는 공기정화 기능도 우수하다. 기존 제품은 여름 한철 사용하는 데 그쳤으나 바이오 에어컨은 사계절 내내 쓸 수 있는 계절파괴 에어컨으로 탈바꿈했다. 또 나무결 같은 자연색으로 코팅한 고급평 패키지 에어컨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설치가 간편하고 소음도 적은 공부방에어컨도 디자인을 개선하고 가볍게 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켓팅을 강화하고 있다. 천장에도 달 수 있고, 바닥에 세워놓을 수 있는 컨버터블 에어컨은 공간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어 신세대주부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예약판매를 실시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 94년 처음 도입한 예약판매는 에어컨의 구매패턴을 혁신한 것으로 재고감소와 판매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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