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19주째 한국주식 순매수

새해 첫 주에만 1조2,000억<br> 작년 9월부터 19주째 순매수


지난해 9월 이후 시작된 외국인의 국내주식 사재기가 연초에도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673억원어치를 사들여 지난해 9월 첫째 주 이후 19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는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이 집계된 지난 1998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최근 10년간 1월 첫 5거래일간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와 비교해도 2009년(1조2,756억원)을 제외하고는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또 이 기간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4조7,882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누적액(21조5,546억원)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강도도 시간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1조6,489억원어치를 사들인 데 이어 12월에는 두 배가 넘는 3조6,282억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키웠고 올 들어서도 불과 5거래일 만에 전월의 3분의1에 해당하는 물량을 쓸어 담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의 계속되는 사자를 국내 기업들이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경기회복 조짐 등 글로벌 환경도 우호적인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위험자산 선호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외국인 역시 주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호전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국내증시에서도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도 "환율수준, 양호한 기업실적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시장을 매력적으로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증시강세가 계속될 경우 외국인의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연구원은 "증시강세가 이어지면서 저평가 메리트가 사라지면 외국인들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기관이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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