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교비를 횡령하고 관련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광주여대 전 총장 등 9명이 기소됐다.
광주지검 강력부(이상억 부장검사)는 2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오장원(54) 광주여대 전 총장을 구속 기소했다. 또 오 전 총장의 동생이자 이 대학 전 도서관장과 전 경리계장 등 대학 관계자 2명과 이들에게 돈을 준 업체 대표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오 전 총장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 교비 15억2,000만원을 법인 이사장인 아버지의 승용차 구입비, 직원 급여 등 법인 운영자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도서관과 대학본부 신축공사 과정에서 경쟁입찰을 가장한 수의계약으로 건설업체 4곳에 공사를 맡기고, 그 대가로 25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대학 물품납품과 관련, 전 경리계장이 용역회사와 화원 대표에게 모두 3,100여만원을 받은 사실도 적발했다.
광주여대는 지난 2003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20억원대 교비를 불법 지출한 사실이 적발된 데 이어 올해도 또 거액의 횡령 혐의가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