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안드로이드 급성장은 한국기업 덕"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 "삼성·LG전자 일등공신" 강조

구글 최고 경영진들은 자사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가 애플 아이폰을 넘어서고 세계 최대 OS로 부상하는데 한국기업이 일등공신역할을 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1' 행사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훌륭한 파트너가 있었고 이들 덕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존 래거링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디렉터도 한국 기자단 간담회 행사에서 "한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탑재폰 도입은 지난해 2월로 비교적 늦었지만 1년 사이에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면서 1위를 달리고 있고 LG전자, 팬택 등 국내업체들까지 합할 경우 점유율은 절반에 육박한다. 사실상 한국기업들이 안드로이드 성공의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저력에 힘입어 안드로이드의 성장세는 비약적이다. 구글에 따르면 2008년 10월 처음 소개된 이래 지난 2년 사이 96개 국가에서 170여개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됐으며 올해 1월 기준으로 사용자가 하루 평균 30만명 늘어나는 추세다. 앱스토어인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 숫자 역시 지난해초 1만개에서 현재는 15만개로 급증했다. 슈미트 구글 회장은 노키아가 MWC 개막 직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를 선택한 데 대해 "노키아를 좋아한다"며 "안드로이드가 더 좋은 선택이었는데, 그들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언제든지 문호가 개방되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드로이드의 성공은 무료와 개방성이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안드로이드 8번째 OS인 2.3버전 진저브레드의 개발자툴(SDK)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3.0버전 인 허니콤 개발자 툴 공개도 준비 중이다. 1분기내에 안드로이드 마켓의 애플리케이션 환경 내에서 결제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개발자들은 추가 수익성 확보도 가능해져 애플리케이션 규모가 급증할 전망이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비대해지고 관료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필요한 인수ㆍ합병(M&A)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내에서 구글의 불법적인 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 "한 명의 엔지니어가 허용되지 않은 행동을 통해 정보를 모았다"며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고 사생활이나 이메일, 패스워드 등의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완벽하지 않지만 정부에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또 국내 사전심의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를 개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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