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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매터 ‘오!주여!(Savior)’, 조바니 펄랜 주니어, 2013년작 /사진제공=사비나미술관
시원하다. 뒤로 펼쳐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과 맞닿은 푸른 하늘이 시원하고, 강아지를 치켜 든 채 공중으로 펄쩍 뛰어오른 동작 또한 시원하다. 중력에서 해방돼 뛰어오르듯 마치 더위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다. 사진작가 조던 매터는 보조장치나 안전장치 없이 맨몸으로 도약하는 무용수의 정직한 움직임을 포착해 왔다. 작품 속 인물은 마이애미시티 발레단의 조바니 펄랜 주니어이고, 위로와 치유의 존재로 선택된 강아지는 발레단 동료에게서 빌려온 것. 작가는 ‘강아지를 머리 위로 최대한 들어 올리고 마치 물 속에서 날아오르듯 뛰어달라’고 요청했고, 강아지의 표정이 마뜩잖아 발레리노는 수십 번 뛰고 또 뛰어야 했다. 노력만큼 값진 최고의 장면이다. 세계적 인기작가인 그의 개인전이 사비나미술관에서 ‘매지컬 모멘트: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으로 10월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