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황건호 "차기 금투협회장 출마 않겠다"


전상일ㆍ정의동ㆍ황성호 등 후보 거론 황건호(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황건호 협회장은 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더 능력 있고 참신한 분이 나와서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2004년 증권업협회 시절부터 6년간 회장직을 맡았고 2009년 협회 통합 이후에도 초대 협회장을 맡아 총 8년간 회장으로 재직해 왔다. 그간 황 회장이 거취 관련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서 당초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4연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회장 후보군으로 점쳐졌던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지난 5월 주식워런트증권(ELW) 사건으로 대거 검찰에 기소되면서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증권사 사장들의 ELW 관련 기소와 자본시장법 개정 등의 사안이 걸려 있어 입장표명을 하기 어려웠다"며 "아직 임기가 2개월여 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좀 이른 감이 있지만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다 최근 관련 사안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거취를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국제증권업협회협의회(ICSA) 의장직은 회원국들과 조율을 통해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황 회장은 지난 5월 아시아에선 최초로 ICSA 의장으로 선출됐다. 협회 고위 관계자는 "지난 4~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CSA 총회에 참석한 황 회장이 이미 회원국에 거취 관련 입장을 밝혔고 충분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기 종료와 함께 ICSA 의장직을 내놓을지 임기를 끝까지 마치게 될지는 협의를 통해 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간 하마평만 무성했던 후보군들의 윤곽도 뚜렷해질 전망이다.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과 정의동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유흥수 LIG투자증권 사장,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이다. 황성호 사장은 우리투자증권과 PCA투자신탁운용 등 증권ㆍ투신업계 대표 경력을 두루 갖추고 있어 회원사들의 지지가 높지만 내년 5월 임기가 연장될 경우 출마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 인물이 뜻밖으로 낙점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임 회장 후보군은 이 달 중 2~3명 안팎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자격 요건을 정해 후보 공고를 내면 내달 중순 총회에서 회원사들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하게 된다. 의결권은 지난해말 기준 증권이 50%, 투신권이 40%, 선물업계와 부동산신탁업계가 각각 5%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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