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역세권 중동신도시 다시 뜬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 27일 개통<br>위브더스테이트 전셋값 한달새 1000만원 껑충<br>삼성물산 부천 신규단지 부평일대 미분양도 들썩

서울 구로구 온수동과 인천 부평구 부평동을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선 구간이 27일 개통, 운행에 들어가게 되면서 인근 지역 전셋값이 오르고 미분양 아파트 구입 문의가 늘고 있다. 7호선 연장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부천 중동신도시 전경. /사진제공=부천시


한강 이남을 동서로 관통하는 '골드라인'인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이 오는 27일 개통되면서 수혜지역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7호선 연장 구간은 온수역에서 부천 중동신도시를 거쳐 인천 부평으로 이어진다. 40여분이면 인천에서 강남권까지 환승 없이 논스톱 출퇴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구청역과 기존 7호선 종착역인 온수역을 잇는 7호선 연장선 구간이 27일 개통, 정식 운행을 시작한다. 연장선의 총길이는 10.2㎞로 길지 않지만 1기 신도시인 중동신도시를 비롯해 상동신도시ㆍ삼산지구 등 인천의 주요 주거지를 지난다. 부천에는 까치울ㆍ부천종합운동장ㆍ춘의ㆍ신중동ㆍ부천시정ㆍ상동역 등 6개 역이, 인천에는 삼산체육관ㆍ굴포천ㆍ부평구청역 등 3개 역이 들어선다.


최근 9ㆍ10대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 부동산시장에 호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인근 수혜지역 역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1기 신도시이지만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분당ㆍ일산에 비해 저평가를 받아왔던 중동신도시는 최대 수혜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신도시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지난주 말 강남에서 신혼부부가 와서 위브더스테이트 전용 104㎡ 전세물건을 2억6,000만원에 계약했다"며 "한달 전보다 1,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인데다 지금은 호가가 2억7,000만원까지 뛴 상태"라고 전했다.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내년 중 부천시 중동 3-241 일대에서 전용 84㎡ 548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분양분이 518가구로 많은데다 7호선 연장선 수혜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유일한 신규 분양단지다.


양도세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미분양 단지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물산과 풍림산업이 지난 4월 인천 부평5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한 '부평 래미안 아이원'의 분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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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 소재 S공인 관계자는 "최근 조합원 분양권 매물 문의가 하루에도 5~6통씩 걸려온다"며 "일반 미분양 물량도 여러 혜택과 호재에 할인분양까지 더해지면서 꾸준히 소진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직 관망세가 더 커 문의가 곧바로 매수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문의는 많아졌지만 실제 거래로까지 이어지지 않아 이번 7호선 연장선 개통이 기대만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중동신도시의 경우 전세가격이 오를 뿐 매매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중동 P공인 관계자는 "이사철이 지나서인지 기대만큼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며 "8,500만원선이던 은하마을 주공 전용 40㎡의 전세가가 1억원까지 오르는 등 전세시장에서만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가산디지털단지와 서울 강남 등으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몰려들 수 있다면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7호선 연장은 이미 선반영돼 개통시점에 매매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수요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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