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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사’ 이청용,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결승골로 볼턴 FA컵 준결승 이끌어 <br>맨유도 4강행…박지성 복귀는 미뤄져

“그는 최근 2년 동안 쉴 틈이 없었기 때문에 그를 잘 활용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오언 코일(46) 볼턴 원더러스 감독은 팀의 해결사로서 이청용(23ㆍ볼턴)에게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코일 감독은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에서 체력이 떨어진 이청용을 아끼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그는 어떤 팀에서도 유능하게 뛸 선수”라고 칭찬도 곁들였다. 이청용이 짜릿한 결승골로 팀을 2010-2011시즌 잉글랜드 FA(축구협회)컵 준결승으로 이끌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이청용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밍엄 시티와의 대회 8강전에서 후반 45분 과감한 쇄도에 이은 헤딩 결승골로 3대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여러 모로 의미가 큰 골이었다. 지난해 11월20일 2호골 사냥 이후 4개월여 만에 시즌 3호골을 넣은 이청용은 7어시스트를 합쳐 공격포인트 10개를 채웠다. 잉글랜드 진출 첫해였던 지난 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다 공격포인트 13개(5골 8도움)로 성공 시대를 열었던 이청용은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볼턴은 1999-2000시즌 후 11년 만에 FA컵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최근 이청용은 교체 멤버로 투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빡빡한 일정 때문이었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과 지난달 10일 터키와의 원정 평가전에 한국 대표로 뛴 그는 지난달 2일 울버햄턴과의 25라운드 정규리그 경기가 마지막 선발 출전이었다. 잦은 교체 카드 기용에 따라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코일 감독의 바람대로 해결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1대1로 맞선 후반 16분 이반 클라스니치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청용의 진가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직전에 발휘됐다. 팀이 앞서가다 다시 2대2 동점을 허용해 자칫 승기를 빼앗길 수 있던 상황. 이청용은 후반 45분 후방에서 이어진 긴 패스를 오른편 측면에서 케빈 데이비스가 이어받아 크로스를 올려주자 골대 정면으로 달려들며 시원한 헤딩슛을 꽂았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아스널을 2대0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중인 박지성(30)은 출전하지 않았다. 추첨으로 상대팀이 결정되는 FA컵 준결승 2경기는 다음달 16일과 17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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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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