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유럽 저평가 매력 커… 미·일 추가 상승 여력

■ 4분기 글로벌 투자 지형도<br>유로존 7분기 만에 GDP 늘고 제조업도 확장세<br>개별종목보다 유럽 증시 추종 ETF 눈여겨볼만<br>美 완만한 성장 예상… 신흥국은 보수적 접근을


유럽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우울한 소식만 전해지던 유럽이지만 올해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유럽 경제는 그리스ㆍ이탈리아 ㆍ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전체의 실물 경제 위기로 확산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유럽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로 7분기 만에 경기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어섰다. 남유럽 재정위기와 같은 유럽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독일ㆍ영국ㆍ프랑스 등 중심부를 중심으로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럽 증시의 주가는 아직 미국이나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해 말부터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면서 연초부터 이미 크게 오른 상태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나 상승했으며,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40%나 급등했다. 반면 유로스톡스50은 지난달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14% 상승에 그치고 있다.


해외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경기 회복 초기 단계이고, 주가가 아직 크게 오르지 않은 유럽에 관심을 둘만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유럽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권한다. 개별 종목 보다 위험이 덜하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는 최근 유럽 주가 상승과 관련해 미국에 상장된 'VANGUARD FTSE EUROPE ETF(종목코드-VGK US)''SPDR EURO STOXX 50 ETF(FEZ US)''ISHARES EUROPE ETF(IEV US)'등을 해외 추천 ETF 3선으로 뽑았다. 'VANGUARD FTSE EUROPE ETF'는 MSCI 유럽 지수를 추종하며, 'SPDR EURO STOXX 50 ETF'는 유로스톡스50, 'ISHARES EUROPE ETF'는 유로존 국가들의 주식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등 각각 유럽 대표 지수를 추종한다.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도 'SPDR EURO STOXX 50 ETF'와 'iShares MSCI United Kingdom ETF(EWU US)', 'iShares MSCI Germany ETF(EWG US) 등 유럽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추천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대안상품부 이사는 "이들 종목들은 유럽을 대표하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유럽 경제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품이며,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경제와 기업에 정통한 투자자라면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는 최근 영업지점의 요청으로 폭스바겐ㆍ롤스로이스ㆍ크리스티안 디오르ㆍ로레알ㆍ알리안츠 등 유럽 추천 종목 5선을 만들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이들 종목들은 업종 대표주로써 경기와 소비 심리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분명한 성장 동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는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 이 팀장은 "과거 추천 종목들을 다시 살펴보면 결국 실적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봤던 종목들은 2~3년 정도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동안 많이 오르긴 했지만 미국과 일본도 여전히 유망하다.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달 23일 4ㆍ4분기 글로벌 자산 투자 전략에서 'SPDR S&P500 ETF(SPY US)'와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ETF(DIA US)'등 미국 증시 상승에 투자하는 ETF를 추천했다. 이윤학 이사는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정도 증시에 반영됐기 때문에 당장 큰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면서도 "미국 경기 회복은 완만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여전히 유망하다"고 밝혔다.


신흥경제국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이은주 우리투자증권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요 신흥경제국들의 성장성이 저하되었으며, 양적완화 축소 연기로 주요 신흥국들의 일시적인 주가 반등이 있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연내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랠리의 지속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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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경제 체질 개선… 중장기 투자 유망


고병기기자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 덜받아

최근 아시아의 젊은 호랑이 베트남의 경제가 살아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신흥경제국들의 증시가 크게 추락한 가운데서도 베트남 증시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 체질 개선이 이뤄진데다가 그 동안 선진국 자금이 많이 유입됐던 인도ㆍ인도네시아 등 다른 신흥경제국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양적완화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베트남 호찌민 증시의 VN지수는 연초 대비 20% 이상 올랐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베트남 증시가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해빙기를 맞고 있다"며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다른 신흥경제국들은 단기간의 경제 재건에 급급한 반면, 베트남은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성공한 것이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도 최근 신흥경제국 시장에서 베트남을 가장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베트남의 경우 과거 1970~80년대 한국 경제 성장기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실제로 베트남 투자에 관심을 가진 고객들 중에서는 과거 한국의 경제 성장기를 경험한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기본적으로 해외 주식 투자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베트남 투자 관련 추천 종목으로는 미국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인 'Market Vectors Vietnam ETF(티커 : VNM US)'를 추천했다. 이 ETF는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 중 매출의 50% 이상이 내수인 팔라이화력발전공사(PPC)ㆍ베트남상공은행(VCM)등을 추종한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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