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은 이날 국제통신연맹(ITU) 자료를 인용, 오는 2006년 이동전화가 기존 전화시장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으며 늦어도 2010년까지는 전화시장에 새로운 판도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ITU에 따르면 90년 1,100만명에 불과하던 이동전화 가입자가 올초 3억1,900만명으로 급증하며 세계 전화시장의 27.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세계적으로 이동전화 가입자는 매일 25만명씩 증가하고 있어 9월말 현재 가입자는 4억명에 달할 것이라고 ITU는 덧붙였다.
이같은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는 미국, 유럽등 선진국 뿐 아니라 르완다 등 후진국들에서도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는 지난해 이동전화 가입자가 전체 전화시장의 51%로 절반을 넘어섰고 5가구 중 1가구는 아예 기존 전화선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캄보디아는 이동전화 가입자가 전체 전화가입자의 72%를 차지했고 르완다도 이동전화 가입자가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등 이동전화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과 이탈리아도 이동전화시장이 기존 전화시장을 앞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선전화 시설이 부족한 후진국의 경우 전화선을 설치하는 비용보다 이동전화 안테나를 설치하는 것이 손쉽고 위험도 훨씬 적기 때문에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동전화 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동전화 사용료가 크게 하락한 것도 이동전화 사용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동전화 보급을 촉진하는 또다른 요인은 일정한 대금을 미리 지불하면 월 가입비 등을 내지 않고 해당 금액 만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제도 덕분이라고 UN은 분석했다.
선불제도는 소득이 낮고 불규칙해 기존 전화망에 가입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을 이동전화 시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경우 이동전화 사용자의 4분의 3이 이같은 선불제도를 이용하고 있다.
UN은 이동전화서비스 업체들이 기존 유선전화 업체들 보다 과감하게 가격을 인하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다양한 부가 서비스 제공을 통해 오는 2004년에는 기존 전화서비스의 수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주기자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