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이수출 잘된다/1분기 신문용지·백상지등 전년비 86%까지 급증

◎값상승으로 채산성 호전·공급과잉 부담 덜어올들어 종이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경기불황과 수출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은 제지산업이 올 1·4분기 동안 신문용지, 인쇄용지 등 전 지종에 걸쳐 큰 폭의 수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문용지와 백판지의 경우 각 제지업체들의 신규진입과 증설로 야기된 대규모 공급과잉이 이번 수출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관련업계와 제지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신문용지 인쇄용지 백판지등 제지수출량은 올 1·4분기 중 총 34만여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9만5천여톤에 비해 무려 70% 이상 증가했다. 고급 카탈로그나 캘린더에 사용하는 아트지의 경우 올해 수출량이 12만톤을 돌파, 56% 이상의 수출 신장세를 나타냈으며, 일명 모조지라고 불리는 백상지는 전년동기보다 86% 늘어난 1천1백여톤이 수출됐다. 특히 공급과잉 현상이 가장 심각한 백판지 역시 1·4분기 수출물량이 64% 증가한 18만톤에 달해 공급과잉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제지산업연합회 이상문 이사는 『국내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미국의 경기호조와 오는 7월 홍콩 반환을 앞두고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 수출증가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증설을 단행한 국내 업체들이 내수시장의 공급과잉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호주 등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것도 한요인으로 꼽았다. 국내 제지업계 대표격인 한솔제지는 『신문용지 수출이 지난해 1·4분기에 비해 다섯배 이상 증가했다』며 『2년전부터 미국 등 선진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려온 결과』라고 밝혔다. 또 인쇄용지는 생산량의 3분의 1 가량을 수출하고 있으며 백판지는 내수 판매량보다 많은 6만7천여톤을 수출했다. 원화절하에 따른 가격상승으로 내수시장보다 나은 채산성도 수출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백판지 전문업체인 대한펄프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백판지가 지난해말보다 톤당 30달러 오른 5백50달러에 육박해 팔리고 있다』며 『이같은 수출신장세가 2·4분기에도 계속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1·4분기가 제지업종의 비수기임을 고려할 때 이같은 수출 상승세는 매우 고무적이며 제지업체들의 경영난에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수출증가가 최근 반도체 유화 철강 등 일부 업종들의 수출회복과 맞물려 국내경기가 서서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홍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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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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