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한민국 증권대상] 대상 증권사 부문, 한국투자증권

은행·보험사 텃밭 PF시장서 새 먹거리 발굴·IB 강화<br>손실 위험 줄인 스텝다운형 ELS 출시… 독점적 판매권 인정받으며 돌풍<br>펀드투자 다변화한 연금저축 호응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순익 3년연속 1위

서울 여의도 있는 한국투자증권 본사전경.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을 기반으로 프로젝트금융(PF)등의 신규 먹거리를 발굴하면서 2011년 회계연도부터 3년연속 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했다. /사진제공=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2013년 대한민국 증권대상' 증권사 부문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업무를 양대 축으로 프로젝트금융(PF)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며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우뚝 서고 있다.

지난 2005년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증권이 통합돼 출범한 한국투자증권은 자산관리(AM)와 IB가 연계된 수익 모델을 정착시킨 데 이어 최근 은행과 보험사의 텃밭이었던 PF금융부분에서 잇따라 수주를 올리면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저력은 실적에서 뚜렷이 확인된다. 지난 2011년 회계연도와 2012년 회계연도에 각각 당기순이익 2,103억원, 1,901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증권업계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4~9월)에도 584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1위가 확정적이다. 주식 브로커리지 수입 감소로 대다수의 증권사가 적자의 늪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은 독보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호실적의 첫 번째 이유로 차별화된 금융상품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투자자 수요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을 출시하면서 자산관리 분야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기존 주가연계증권(ELS)에 안정성을 보강한 '아임유(I'M YOU) 2in1 스텝다운형' ELS다.

'아임유 ELS 2in1 스텝다운형'은 가격변동률이 큰 종목을 기준으로 수익 달성 여부를 관측했던 일반 스텝다운형 ELS와 달리 각 기초자산의 가격변동률 평균으로 상환 관측을 하는 구조로 설계돼 원금손실 가능성을 대폭 줄인 상품이다. 이러한 구조로 '아임유 ELS 2in1 스텝다운형'은 지난 8월1일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독자적 판매권한인 배타적 사용권을 3개월 동안 부여 받았으며 출시 이후 석달만에 판매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세제개편에 맞춰 지난 4월 1일 전략적으로 출시한 '아임유-평생연금저축'도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기존 연금펀드 가입자들은 개별 펀드 단위로만 투자할 수 있었으나 '아임유-평생연금저축'은 연금저축계좌 내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펀드로 투자가 가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연금저축의 특징을 고려해 '아임유-평생연금저축' 계좌 내에 채권형, 혼합형, 해외투자형 등 다양한 펀드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 같은 상품 구조에 힙임어'아임유-평생연금저축'은 669억원(지난달말 기준)의 판매고를 올려 전체 증권사 연금저축 계좌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PF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어 신규 수익원 발굴에 주력했다. PF란 아파트나 상가ㆍ공단ㆍ산업단지 등을 개발할 때 필요한 거액의 자금을 시행사에 조달해주고 그 대가로 이자와 원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그 동안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및 채권인수주선과 사모펀드(PEF)를 통한 해외자원투자로 IB분야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는데 올해는 은행이 주도하던 사회간접자본(SOC) PF 에서도 성과를 올리면서 IB를 더욱 강화는 것은 물론 신규 먹거리 창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5월 920억원 규모의 육군 양평ㆍ광주ㆍ하남 관사 및 간부숙소 민간투자시설사업(BTL)의 금융주관사로 선정됐으며 7월에는 양산풍력발전사업 PF(총사업비 275억원)에 성공해 증권사 중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자금을 집행하기도 했다.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한 게 주효했다. 지난 10월에는 강원도가 추진하는 블록 완구 '레고'를 주제로 한 테마마크 '레고랜드 코리아'의 출자사로 참여하는 등 지자체 중심의 PF에서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택 시장 축소로 오피스 위주의 실물 부동산 거래가 늘면서 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해외 IB들이 주도하던 실물 부동산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서울 광화문 트윈트리타워 매각의 에쿼티(지분) 매입확약사(1,835억원 규모)로 선정돼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차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사업도 강화했다. PBS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헤지펀드에 대한 리스크관리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 최대어라 불리는 '트러스톤탑건코리아롱쇼트펀드'와 '대신에버그린롱쇼트펀드'의 프라임브로커로 최종 선정됐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은'이프렌드 스마트(eFriend Smart) 퇴직연금'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것은 물론 금융권 최초로 연금저축계좌로 퇴직금을 납입받아 자산관리를 해주는 '퇴직금 납입 서비스'를 도입해 퇴직연금 사업도 적극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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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서 대표적인 국제통으로 꼽히는 유상호 사장의 진두지휘에 따라 2010년 설립한 베트남 현지법인 'KIS Vietnam'를 2015년까지 베트남 5대 증권사로 키울 방침이다. 또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전요우(眞友)투자자문사를 통해 중국기업 IPO를 비롯한 IB업무를 확대, 아시아 최고 투자은행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수상소감

한동훈기자

창조적 마인드로 새 수익 기반 창출
리딩기업 걸맞게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신규 수익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업계 리딩기업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3년 서울경제신문 대한민국 증권대상에서 증권사 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속되는 불황에 대비하여 내성을 기르겠다는 연초의 다짐을 잘 지켰다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 생각한다"며 "대상 수상의 모든 기쁨과 영예를 한국투자증권 고객 여러분과 임직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올해 한국투자증권 경영 방침 중 하나는 '지속되는 불황에 대비하여 내성을 기르자'이다. 현재의 선두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 경영효율화를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일회성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먼 앞날을 준비하려는 십년대계를 엿볼 수 있다. 유 사장은 "앞으로도 창조적 마인드로 신수익 기반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 한해 동안 증권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임직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유 사장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임직원들에게 우리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워 정도영업을 시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원칙에 충실한 영업활동으로 고객과 회사의 윈윈(Win-Win)을 일궈낸 임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브로커리지 수수료에 치중했던 기존 증권사들의 영업방식을 지양하고 IB(투자은행)와 AM(자산관리) 부문의 고른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로 사업 모델을 개편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내 증권회사 가운데 가장 다변화되고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존 은행들이 장악했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증권업계 IB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투자비 920억원 규모의 육군 양평∙광주∙하남 관사 및 간부숙소 민간투자시설사업(BTL)에 금융주관사로 참여해 성공적으로 금융약정을 체결했고 올 7월 증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양산풍력발전사업 PF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에 올린 순이익 중 20%가 PF본부에서 거둔 수익이다.

유 사장은 "자본시장법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사회간접자본(SOC)과 수익형 민자사업(BTO)에 대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PF를 중심으로 신규 수익원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나눔의 실천에 앞장서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유 사장은 "업계 리더로서 이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단순한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서 재능기부, 정신적인 나눔까지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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