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가 디폴트(대외채무 지불정지)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대두되고 있다.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 에콰도르가 국가비상사태 선언, 은행 거래정지 등의 조치로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금융시스템이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어 국제금융 전문가들 사이에 디폴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에콰도르가 브래디 본드에 대한 디폴트 상태에 빠질 경우 이는 지난 90년대초 10여개국이 부실 채무를 재조정하기 위해 이 본드가 발행된 이후 첫 디폴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래디 본드란 외채상환 불능상태에 직면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채권 금융기관과 협의하에 상환기간과 금리를 조정한 국채를 발행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남미 국가와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10여개국이 발행했다.
한편 하밀 마후아드 에콰도르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마후아드 대통령은 블라디미로 알바레스 내무장관을 통해 발표한 포고령에서 『경제 위기에도 불구하고 총파업 위협이 계속되는 등 국가 불안이 가라앉지 않아 향후 60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관리들은 필요할 경우 비상사태가 60일로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장관은 또 지난 8일 전격 발표된 은행 폐쇄 조치를 오는 11일까지 연장한다고 말했다.
또 아난 루시아 아르미요 재무장관은 마후아드 대통령이 11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수도 키토의 금융시장은 전날에 이어 9일에도 거래가 끊겼으며 오는 최소한 11일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장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