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민경제를 중점 관리하겠다고 지정한 52개 주요 생필품의 물가, 이른바 'MB물가지수'가 지난 3년간 2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7일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2008~2010년 소비자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MB물가는 20.42%나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11.75%와 비교해 두 배나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MB물가지수는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쌀과 돼지고기ㆍLPGㆍ자장면 등 서민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높은 52개 주요 품목을 선정,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물가지수를 말한다.
경실련에 따르면 52개 특별 물가관리 품목 가운데 70%가 넘는 37개 품목이 연간 3%, 3년간 9% 이상 올랐다. 또 연간 5% 이상, 3년간 15% 이상 오른 항목은 48%(25개), 연간 10% 이상, 3년간 30% 이상 오른 품목은 19%(10개)에 달했다.
연간 10% 이상, 3년 동안 30% 이상 오른 품목은 배추 114.2%, 마늘 89.8%, 세제 77.8%, 양파ㆍ고등어 74.8%, 파 70.5%, 돼지고기 62.1% 등 10개였다. 또 연간 5% 이상, 3년 동안 15% 이상 증가한 품목은 빵 28.4%, 등유 24.3%, 도시가스 18.4%, 유치원 납입금 21.1% 등 25개 였고 연간 3% 이상, 3년 동안 9% 이상 증가한 품목도 보육시설이용료 13.9%, 자장면 12.4%, 라면 11.5% 등 37개에 달했다.
경실련의 한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물가관리가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고환율과 저금리 정책에 있다"면서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대기업은 사상 최대의 이익을 누리고 있는 반면 수입물가도 함께 높아져 국내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