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현영·남정우·정의진·박수환씨 등/연관·중견기업 옮겨 노하우 살리기주요그룹 정기인사에서 최근 옷을 벗은 사장등 최고경영자들이 다른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변신, 「큰 물에서 논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새출발을 하고 있다.
「말」을 바꿔탄 최고경영자들은 ▲모재벌의 위성그룹 사령관으로 부임하거나 ▲전공을 살려 연관기업이나 중견그룹에서 새둥지를 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을 영입하는 그룹은 중견및 신흥재벌들로 21세기형 사업구조재편을 통한 몸집부풀리기를 위해 전문경영인을 경쟁적으로 모셔오고 있다.
현대 삼성의 건설인맥을 대표해온 심현영 전현대건설사장, 남정우 전삼성건설대표가 각각 청구그룹 건설담당 그룹부회장, 한솔건설사장으로 변신. 남사장은 한솔의 신규사업인 건설분야의 경쟁력 강화와 조기정상화를 위한 특명을, 심부회장은 중견건설그룹인 청구의 건설분야를 총괄하는 중책을 맡아 새로운 의욕에 부풀어있다. 한솔은 또 정보통신을 21세기 주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의진 전서울이동통신 부회장을 한솔PCS사장으로 영입. 박수환 전LG상사사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고문에 추대되자 곧바로 부산관광개발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견재벌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남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분야의 전문가인 황희선 전 갑을전자사장을 신규사업담당사장으로, 한은출신으로 외한리스사장을 역임한 오세주씨를 기조실재무담당 고문으로 스카웃했다.
또 (주)대우, 고합그룹에서 북한 중국 등 북방비즈니스를 맡으며 잔뼈가 굵은 주상훈 전고합물산사장은 진로의 신설무역업체인 진로인더스트리사장을 맡아 무역통으로서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나산그룹은 금융분야 보강을 위해 모영우 전 한국생명보험부사장을 나산산업 사장으로, 제지재벌 신호는 서준길 전 패스코프페이퍼사장을 (주)신호의 해외사업담당 사장으로 각각 모셔왔다. 또 정보통신등 신규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하고 있는 삼양그룹은 장준호 전인포뱅크부사장을 신설사인 삼양텔레콤전무로 영입했다.<이의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