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자금 차기서 조사 불필요”/이대표 ‘시한부’ 아니지만 독자판단을/권력분산,개헌않고도 실현 가능할 것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은 5일 서울시내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일보사·SBS공동주최 「대선후보·주자 시민포럼」에 참석, 『차기정권에서 대선자금문제를 조사하지 않겠다』는 등 대선주자로서의 정견과 현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이날 시민포럼에서 나온 질의와 응답이다.
92년 대선자금과 관련한 김영삼 대통령의 국민담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미흡한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동의한다. 대선자금과 전혀 연관되지 않은 사람으로서 누구도 대선자금의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
차기정권에서 대선자금문제를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차기정권에서 대선자금문제를 다루는 것은 정치권을 공멸하게 만드는 것이며 국민한테도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이 문제에 대해 야당은 자격이 없다. 국민만이 자격이 있다.
4일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회창 대표를 시한부 대표로 임명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대통령의 말은 누구의 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 한시대표를 임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대로 얘기한 것으로 앞으로 잘 수습하고 (이대표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라는 등 여러 의미가 내포돼 있다.
이대표의 당 대표직 유지가 경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지난번 대선예비주자 회담에서 「신사약속」이 있었던 만큼 그 룰에 따라 이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일주일이내라고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름정도의 시간은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한의사·약사분쟁 같이 이익집단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으로서 어떤 기준을 갖고 처리할 것인가(가상질의).
▲우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한 후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리시절 위천공단 설립문제로 대립이 있었을때 깨끗한 물을 확보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처리했다.
현재 사무실 유지 등에 들어가는 비용과 앞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과정에서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월 2천만원정도 들어가고 거의 친구들의 자발적인 후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선거운동과정에서 자금부담이 지나칠 경우에는 (선거참여를)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우리 정치구조에서 권력분산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필요하다면 다음 정부에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나름대로 방안이 있다면.
▲권력분산은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대통령과 내각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총리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대통령이 필요한 사항만 지시하는 체제로 가야한다. 개헌을 하지 않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총리시절 경험으로 볼 때) 총리에게 자유로운 인사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선후 바람직한 정계개편의 방향에 대해서는.
▲당초 정치를 하지 않기로 했으나 만약 정치를 하게 된다면 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당을 만들고 싶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을 모아 거대한 시민운동으로 하고 싶었으나 신한국당의 고문이 됐기 때문에 조용한 혁명을 진행하고자 한다.
신당 창당을 시사하는 것인가.
▲신한국당 고문이 됐다고 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어차피 포기했었다.
전국민을 상대로 「짝사랑」하고 호소하는 것은 좋지만 영남패권론으로 가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은가. 특히 영남연합론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다. 외부평가가 어떤지 모르지만 영남연합론을 배제하지도 시도하지도 않는다. 무거운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헌신하겠다고 나섰는데 어떤 축에도 서지 않겠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총리시절이나 퇴임후 방송기자클럽 등 각종 모임에서 대통령이 되기에는 역량이 미치지 않는다는 등 대선출마를 부인했는데 입장이 변한 이유는.
▲겸손의 표현이었다. 개인적인 이익이나 영예를 위해서라기보다 60여년 살면서 입은 국민의 은덕을 갚고 상처받은 국민들을 치유하고 바른 방향으로 나가게 하겠다는 생각에서 정치에 나서게 됐다.
문민정부의 개혁도 결국 수구세력에 밀려 실패했다고 보는데 그와 똑같은 구성원을 가진 신한국당을 기반으로 과연 나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주장하는 것은 조용한 정치혁명이다. 개혁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현실성을 기반으로 출발해야한다.<온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