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시장을 잡기위해 소프트웨어의 절대 강자로 불리우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TV는 TV를 통해 PC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장치로 기존의 IPTV와 달리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콘솔 게임기인 '엑스박스'를 기반으로 스마트 TV 시장 진출을 모색중이다. MS는 '엑스박스TV(가칭)'를 올해 말에 내놓을 예정으로 주문형비디오(VOD) 방식 및 기존 TV 서비스 등을 결합해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엑스박스TV는 동작인식게임기인 '키넥트'를 활용할 수 있으며 MS의 검색엔진인 '빙'도 탑재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같은 MS의 스마트TV는 구글이나 애플에 비해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MS의 엑스박스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5,500만개 이상 팔렸으며 지난해 11월 출시된 키넥트는 지금까지 1,000만 개 이상이 팔려나갔다. 엑스박스의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라이브' 또한 3,5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가입자 기반이 경쟁 업체에 비해 탄탄한 편이다. 게다가 PC와 태블릿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윈도8이 전격 출시될 경우 MS의 운신의 폭은 한층 더 넓어질 전망이다. MS는 현재 스마트TV용 콘텐츠 공급을 위해 컴캐스트와 타임워너 외에 미국의 케이블 업체들과 협력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했지만 쓴맛을 본 구글은 125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모토로라를 기반으로 다시금 부활을 노리고 있다. 구글은 셋톱박스 시장에서 선두권에 자리한 모토로라의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스마트TV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또한 올해말 소니와 TV 제조업체인 비지오 등과 손잡고 스마트TV의 차기 버전을 내놓아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애플 또한 스마트TV 시장에 본격 뛰어들 계획이다. 애플은 아이튠즈스토어와 앱스토어라는 거대한 콘텐츠 시장을 갖고 있는데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통한 'N 스크린' 전략의 일환으로 스마트TV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애플이 스마트TV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이란 예상이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애플은 지난 2007년 셋톱박스 기반의 애플TV를 내놓았지만 실패한 바 있다. 스마트TV 시장을 놓고 업계간 각축전이 예상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콘텐츠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훌루'의 인수가격 급등은 이같은 스마트TV 업체들의 경쟁 격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전격 선보인 훌루는 월트디즈니와 NBC유니버설 등이 함께 만든 동영상 서비스 사이트로 월평균 방문자 수가 1억5,000만명에 달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저작권 분쟁 소지가 없는 합법적인 콘텐츠만 제공해 훌루를 인수하는 업체는 향후 스마트TV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훌루 인수전에 대한 각 업체의 뜨거운 관심은 스마트TV 시장 확대와 충분히 연관지을 수 있다"며 "다만 스마트TV는 모바일 기기와 달리 온가족이 함께 보며 수동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스마트폰만큼의 파괴력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