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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박현빈 4언더로 상위권 "웨스트우드와 대결후 자신감"
입력2011.05.12 15:43:17
수정
2011.05.12 15:43:17
볼빅ㆍ군산CC오픈 첫날 4언더로 상위권 <br>이승호ㆍ김위중 나란히 5언더
| 박현빈(좌), 김위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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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의 기운 덕(?)’
12일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볼빅ㆍ군산CC 오픈(총상금 3억원) 1라운드에서 단연 눈길을 끈 선수는 박현빈(24ㆍ클리브랜드골프)이었다.
박현빈은 12일 전북 군산CC 레이크ㆍ리드 코스(파72ㆍ7,3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김위중(31ㆍ코웰)과 이승호(25ㆍ토마토저축은행)가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오후4시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린 가운데 박현빈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빈은 적어도 지난달 말까지는 무명에 가까운 선수였다. 4수 끝에 프로 테스트에 합격했고 2부 투어를 거쳐 2009년 정규투어에 진출했으나 그 해 KPGA선수권대회 3위를 차지한 게 유일한 ‘톱10’ 입상일 정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박현빈에게는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경험이 있다.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38ㆍ잉글랜드)와 정규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것. 박현빈은 지난 4월24일 끝난 아시아투어 인도네시안마스터스 3ㆍ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비록 웨스트우드가 우승컵을 차지하고 공동 3위로 마쳤지만 최종라운드 한 때 공동 선두를 이루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웨스트우드의 플레이에 대한 소감은 어땠을까. “웨스트우드가 다른 선수들과 차이점은 실수가 적다는 것”이라는 그는 “29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 샷은 대부분 페어웨이에 떨궜고 드로와 페이드를 원하는 대로 치는 등 볼 컨트롤 능력이 대단했다”고 설명했다. 1타 차로 따라붙었던 9번홀에서 박현빈이 1m, 웨스트우드가 3m짜리 버디 기회를 만들었는데 웨스트우드가 긴장한 듯 퍼터로 뒤 땅을 쳐 버디를 놓친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세계랭킹 1위도 사람은 사람이더라”며 웃었다.
우승은 놓쳤으나 자신감을 얻었다. 박현빈은 “웨스트우드와 동반 후 게임 운영이 좋아진 느낌”이라면서 “처음엔 긴장됐는데 차츰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67, 68타를 너무 쉽게 치는 것을 보면서 어려운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고 쉬운 홀에서는 반드시 버디를 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원아시아투어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는 23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한편 우승후보로 꼽힌 이승호는 “올해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을 위해 초여름부터 미국 2부 투어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상금을 확보해둬야 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나 이번 시즌 3개 대회에서 연속 컷오프 됐던 김위중은 “감각은 좋은 만큼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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