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보통신] 정보통신업계 "올해도 공격경영"

지난해 IMF의 매서운 바람속에서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던 통신업체들은 올해도 매출을 크게 늘려잡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외자유치에 성공한 기업들은 자금력을 동원, 가입자 유치·설비투자 등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통신장비업체, 컴퓨터업체들은 수출보국을 목표로 해외시장 개척을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한편, 지난해부터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구조조정은 올해도 업계의 지도를 다시 그릴 수 있는 최대의 변수로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통신서비스업계 이동전화업체들은 올해를 흑자달성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신세기통신이 후발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한솔PCS·LG텔레콤 등도 흑자로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가입자 597만명에 매출 3조6,600억원을 기록, 최대의 이통업체 지위를 확고히 한 SK텔레콤은 올해 매출 4조원에 시장점유율 50%를 달성, 시장리더십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다만 무선호출부문의 감소를 예상, 타회사에 비해 매출목표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한국통신프리텔(016)은 지난해 6,600억원의 매출을 올해는 1조3,500억원으로 배 이상 늘려잡았다. 한솔PCS도 지난해 말 가입자 142만명, 매출 4,568억원의 영업성적표를 올해는 가입자 229만명, 매출 8,354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이 회사는 올해 빌딩내 통화, 지하, 도심지역들의 통화품질을 집중 보완해 첫 흑자(87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가입자 212만명에 매출 5,152억원을 기록했던 LG텔레콤(019)도 올해는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며 신세기통신(017)은 올해 매출 1조2,800억원을 달성해 1,010억원의 흑자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오는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가는 제2시내전화 사업자 하나로통신은 데이터통신 이용자들을 집중 공략하여 서비스 첫해에 73만명 가입자 유치, 1,5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통신장비업계 장비업체들은 특히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목표를 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늘려잡은 삼성전자는 수출비중을 60%로 크게 늘렸다. 이 회사는 PC와 주변기기를 합치면 올해 매출이 1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전자도 매출목표를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8,000억원보다 대폭 늘릴 방침이다. 현대는 특히 구조조정과정에서 통신부분을 LG에 보상한다는 소문을 강력히 부인, 적극적인 투자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LG정보통신은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난 2조5,000억원으로 잡는 대신 부채비율을 100% 수준으로 낮춰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해체설이 나돌고 있는 대우통신도 올해 컴퓨터와 통신부문에서 2조원의 매출을 계획, 지난해보다 40% 늘려잡았다. ◇PC통신·인터넷업계 가입자 143만명으로 1위자리를 고수한 천리안은 올해 200만명을 돌파해 매출을 30% 늘어난 1,30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상반기 안에 외자유치를 마무리 짓고 이를 통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 2위인 하이텔은 올해 300억원을 포함해 2001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해 1위자리를 빼앗는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유니텔은 150만명, 나우누리는 110만명을 각각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 무료 전자우편으로 100만명 회원을 확보해 돌풍을 일으킨 다음커뮤니케이션(한메일넷)은 회원수를 200만명으로 늘려 국내 최고의 포탈서비스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은 올해 야후·AOL·MS 등 해외업체의 국내 진출에 대해 어떻게 시장을 방어할 지가 관심사다. ◇SI업계 삼성SDS는 올해 업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계획이다. 특히「해외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EDS시스템은 지난해보다 42% 늘어난 4,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철저한 수익률 위주의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컴퓨터업계 삼성전자는 내수시장에, 삼보컴퓨터는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9%에서 45%로 늘려잡았고, 삼보컴퓨터는 수출 비중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오라클은 인터넷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사업에 역점을 둔다는 목표이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판매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한글과컴퓨터는 4분기 「한글5.0」을 발표하고 매출을 300억원늘려 잡았다.【백재현·이균성·김상연·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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