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재민 검찰 출두 수사 급물살

'이국철 카드' 대가성 여부 집중조사… 카드 사용자·내역 추적

9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배우한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거액의 금품을 줬다고 폭로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9일 검찰에 전격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각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소환 조사를 미뤘던 신 전 차관이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이 회장 폭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속도가 급속히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줬다는 법인카드 내역에 대한 조사를 조만간 끝마치고 금품 제공의 대가성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 조사 결과 금품 수수의 대가성 등이 확인될 경우 이 회장 폭로 사건은 신 전 차관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 현 정부 고위 인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 폭로 사건 등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회장에게서 10년간 10억원이 넘는 현금, 법인카드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 신 전 차관을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이 회장과 주변 인물의 자택·사무실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이날 신 전 차관에게 2003년부터 최근까지 이 회장에게서 현금과 상품권ㆍ차량ㆍ여행경비 등을 실제로 지원 받았는지와 금품 수수의 배경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한 SLS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신 전 차관이 이 회장으로부터 구명 로비 청탁을 받았는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SLS 법인카드 3장을 줬으며 신 전 차관이 이를 백화점ㆍ면세점ㆍ호텔ㆍ식당 등에서 주로 썼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 회장은 검찰 소환 조사에서 "신 전 차관에게 준 금품은 대가를 기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이를 액면 그대로 믿기 힘들다고 보고 대가성과 구명 로비 청탁과의 연관성 등을 밝히는 데 수사의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신 전 차관에게 줬다는 SLS그룹의 법인카드로 상품을 구입한 사람이 실제 누구였는지 파악하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 카드사 국내 가맹점 등에 자료를 요청한 바 있다. 검찰은 이르면 10일께 이들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카드 사용 내역과 카드 사용자의 실체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가맹점 등으로부터 제출 받을 자료를 종합하면 일정 부분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전 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한 일이 죄가 된다면 달게 받겠다. 도덕적으로 잘못됐다면 기꺼이 비판을 받아들이겠다. 그것이 앞으로 제 인생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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