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22일(현지시간) 국영철도 '비아레일(VIA Rail)' 여객열차를 겨냥한 알카에다 연계 테러 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테러 모의가 발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경찰은 테러 모의 등의 혐의로 몬트리올과 토론토에서 각각 치헤브 에세가이에르(30)와 라에드 자세르(35) 등 남성 두 명을 체포, 조사한 뒤 기소했다.
제임스 말리지아 치안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남성이 이란의 알카에다 연계단체로부터 지도와 지침을 받았지만 이란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사회를 대변해온 변호사 후세인 함다니는 "피의자는 각각 튀니지ㆍ아랍에미리트 출신으로 이슬람공동체 지도자 그룹의 일원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 법무부는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를 매사추세츠주 연방법원에 대량살상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재산손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그의 기소는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치안판사와 국선변호인 등이 입회한 가운데 이뤄졌다. 예비심리는 다음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조하르는 매사추세츠주 법원이 아닌 연방법원에 기소됨에 따라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사형선고를 받을 수도 있게 됐다. 이번 테러가 발생한 매사추세츠주에는 사형제가 없다.
기소를 위한 청문절차를 진행한 치안판사 메리앤 볼러는 "그는 의식이 또렷하고 정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법적 절차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르는 이 과정에서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차례 "노(no)"라고 대답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고 볼러 판사는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수사당국의 심문과정에서 조하르는 이번 범행을 그와 그의 형이 단독으로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목에 총상을 입어 말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조하르는 고객을 끄덕여 의사표현을 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체첸 출신인 차르나예프 형제가 '극단적 이슬람주의'라는 종교적 신념에 바탕을 두고 저지른 단독범행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 부적응자로서 미국 사회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다가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 테러집단과 연계돼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이 테러집단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테러를 주도한 형 타메를란(26)이 어떻게 극단적인 이슬람주의에 빠져들게 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