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70만불 투자 210만주나/적자허덕 TWA사 회생 ‘관심’【뉴욕=김인영 특파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족이 미국 7위 항공사인 TWA항공의 주식 5%를 매입,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건국한 이븐 사우드 왕의 손자이자 현 파드 왕의 조카인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40).
그는 지난해 7월 뉴욕 인근 상공에서 발생한 항공기 추락사고 이후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TWA항공의 주식 2백10만주를 매입했다. TWA항공의 주가가 주당 7달러인점을 감안하면, 투자규모는 1천4백70만 달러(1백30억원 상당)에 불과하다. 그러나 탈랄 왕자의 TWA 지분참여가 미국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투자규모가 아니라, 그의 탁월한 사업능력이 금융·부동산·연예 사업에 이어 항공사업에서도 발휘되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왕족이라는 특권을 이용, 사업을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작은 재산을 적절한 포트폴리오로 불려 나갔다고 한다. 미국에서 공부를 한 왕자는 주위에 재테크 전문가들을 두고, 손대는 사업마다 엄청난 수익을 얻는 마이더스 손의 재주를 부렸다. 지난 91년 미국 굴지의 은행인 시티은행의 주식 14.88%(8억 달러)를 매입, 세인을 놀라게 했으며, 지난해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공연회사인 킹덤 엔터테인먼트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TWA는 지난해 매출 35억5천만달러에 2억8천5백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 적자기업이 아라비안 나이트의 요술로 다시 살아날 것인가가 관심사다.